[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의회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진전을 보인 데 따라 금값이 하락, 온스당 1300달러 아래로 밀렸다.
월가 투자은행(IB)에서는 금값의 중장기적인 하락 추세를 경고하는 전망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12월 인도분은 10.30달러(0.8%) 하락한 온ㅅ당 1296.90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금값은 지난 1일에 이어 재차 13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의 1~8월 금 현물 매입이 전년 동기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지만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디폴트 리스크가 해소될수록 금값이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모간 스탠리가 2018년까지 연간 기준 금값 하락을 예상하는 등 월가의 비관론이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사이트린 그룹의 조나단 사이트린 대표는 “금값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상승보다 하락에 기울어진 정황이 뚜렷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은 12월 초까지 6주간 예산 삭감 없이 부채한도를 증액하는 임시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 주가가 급등하는 등 리스크 회피 심리가 한풀 꺾였다.
월가에서는 금값의 중장기적인 추세에 대해 비관적인 의견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이날 모간 스탠리는 내년 말 금값 전망을 종전 1420달러에서 1313달러로 떨어뜨렸다. 뿐만 아니라 모간 스탠리는 금값이 2018년까지 연간 기준 하락 추이를 지속, 보다 장기적인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회복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자산 매입 축소를 단행, 금값이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골드만 삭스 역시 같은 의견이다. 제프리 쿠리 상품 리서치 헤드는 “미국 정부 디폴트 리스크에 따라 금값이 일시적으로 반등을 보였지만 추세적인 흐름은 하락에 기울어져 있다”며 “정치 리스크가 해소될 때 본격적인 내림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주요 금속상품은 대부분 상승했다. 은 선물 12월 인도분은 온스당 21.90달러로 강보합에 마감했고, 백금 1월물은 13달러(0.9%) 오른 온스당 1396달러에 거래됐다.
팔라듐 12월물이 8.45달러(1.2%) 오른 온스당 712.55달러에 거래됐고, 전기동 12월물은 파운드당 3.25달러로 2센트(0.5%) 올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