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주름 없는 뇌. 무뇌회증이 성인에게서 발견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사진=유튜브 캡처] |
하지만 주름이 없는 뇌도 실재로 존재한다. 최근 영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1970년 미국의 한 병원에서 주름이 없는 밋밋한 뇌가 발견됐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까지 전해지지 않다가 병원 관련 자료가 공개되면서 일반에 알려졌다.
주름 하나 없이 매끈한 이 뇌는 현재 노스텍사스병원 부지에 자리했던 옛 병원 환자의 것으로 밝혀졌다. 1970년 사망한 이 환자는 생전 복합적인 정신과치료를 받았다. 기묘한 뇌가 담긴 용기에는 일련번호가 찍혀 있지만 정작 중요한 환자 정보는 자세하게 기록돼있지 않았다.
학자들은 이 뇌가 무뇌회증 또는 활뇌증(lissencephaly) 환자의 것이리라 추정했다. 무뇌회증이란 뇌의 주름인 뇌회가 없는 병을 일컬으며 활뇌증 역시 비슷한 의미로 사용된다.
학자들에 따르면 활뇌증에 걸린 사람은 뚜렷한 발달장애를 나타낸다. 환자는 일반적으로 10세를 전후해 세상을 떠난다. 뇌에 주름이 없다 보니 다양한 장애를 동반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경련이나 간질, 학습장애다. 뚜렷한 치료제가 없으며 일상생활 역시 불가능해 격리치료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이다.
문제는 뉴사이언티스트에 소개된 뇌가 아이가 아닌 성인의 것이라는 것. 한 뇌전문가는 “무뇌회증이나 활뇌증은 보통 어린아이들에게서 발견된다. 성인의 뇌에 주름이 없다는 것은 아직 학계에 보고된 바가 없다”며 놀라워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