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지난 9월 외국인이 원화채권을 1000억원 순매도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순매도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13년 9월 월간 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9월 한 달 동안 국채를 4000억원 순매도했고, 통안채와 기타 채권(회사채, 지방채, 금융채 등 포함)을 각각 1000억원, 2000억원 순매수했다. 이를 전체적으로 가감하면 지난달 외국인은 총 1000억원의 원화채권을 순매도한 것이다.
이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시기 논란 등으로 경기 회복에 따른 금리 상승 우려가 높아졌고, 환율에 대한 메리트도 감소했으며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대거 유입된 영향이 컸다.
9월말 기준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잔고(잠정치)는 98조2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조6000억원 감소했다.
보유잔고는 금융 감독원에서 발표하는 만기 상환분을 반영한 금액으로 월말 보유잔고의 확정치는 금감원의 '9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외국인의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9월 한 달 동안 국고채 중 지표물을 4942억원 순매수했고 비지표물은 8965억원 순매도하며 총 4023억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장기물 메리트 증가로 만기 10년 중심의 장기물을 매수하고 만기 2년 이내 단기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고채 1/10년 스프레드는 올해 1월말 0.33%, 6월말 0.65%, 7월말 0.81%, 8월말 0.95%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한편, 9월중 채권의 장외거래량은 460조1000억원으로 전월대비 37조6000억원 증가했다. 거래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거래량은 25조6000억원으로 지난달보다 5조4000억원 증가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8월 휴가철 영향에 따라 한산했던 거래량에 대한 기저효과로 9월 거래량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월 거래량은 올해 초부터 9월까지의 월 평균거래량인 529조7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앞선 금투협 관계자는 9월 초 양적완화 축소 이슈에 따른 기관투자자 관망세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투자자별로도 지난달의 기저효과에 따라 대부분 거래량 증가했다. 특히 보험의 경우, 장기물에 대한 투자확대로 전월대비 408조원(+19.2%)의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