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조업지표 상 수출수요 회복 확인돼
<출처:AP/뉴시스> |
1일 자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발표되는 아시아의 주요 경제 지표가 선진국 수요 회복세의 수혜를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07년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든 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수출국들은 주로 대규모 내수 부양책에 의존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일본, 유럽이 세계 경제회복세를 주도하면서 이들 지역의 주요 제조업 경제지표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9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1을 기록, 지난 201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하부 지수 중 신규 수출 지수 역시 지난 4월 이후 두 번째로 경기 확장 기준점인 50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HSBC가 집계한 대만과 베트남의 제조업 PMI 역시 개선 흐름을 보였으며 한국의 PMI도 비록 경기 확장 분기점을 밑돌았지만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HSBC가 집계한 대만의 9월 제조업 PMI는 52를 기록하며 지난 2012년 이후 가장 빠른 경기 확장세를 시사했다. 베트남의 PMI도 8월 49.4에서 9월 51.5로 상승하면서 지난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들 국가는 전체 아시아 지역의 제조업 생산에서 4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로 선진국 경제에 민감한 전자제품의 수출 의존도가 큰 국가들이다.
모간스탠리의 체탄 아햐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아시아의 제조업 활동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수요가 강해졌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선진국의 이런 강한 수요는 올해 말까지 유지될 것이며 내년에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한국의 9월 수출은 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긴 추석 연휴에 따른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고 전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투자자 노트를 통해 "아시아 제조업 경기는 대부분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면서 "비록 회복세가 미약한 수준이지만 내년에는 점진적인 개선세가 감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개발은행(ADB)는 2일 제출한 갱신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가 상반기 수출 둔화 속에서도 재정과 통화정책 상의 부양으로 놀라운 성과를 보여줬다면서, 하반기에는 부양 효과가 줄어들겠지만 미국을 필두로 한 선진국 경기 회복으로 수출이 다시 살아나 중국 경기둔화와 일본 엔화 약세와 같은 어려움을 극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