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상원, 11월 15일까지 정부재정 지원안 가결
- 미 개인 소비지출, 4개월째 증가세
- 미 소비자심리지수, 5개월래 최저치
- Fed 에반스 "QE축소, 내년 1월까지 지연될 수도"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미국 정부폐쇄 가능성에 대해 우려감을 보이며 하락세를 연출했다. 일부 지표들에서는 예산안 처리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나타나고 있음을 드러내면서 시장에 다시 부담을 안기는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도 마이너스 성적을 기록했다.
2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46%, 70.26포인트 하락한 1만 5258.04에 마감했고 S&P500지수는 0.41%, 6.94포인트 내린 1691.73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0.15%, 5.83포인트 떨어진 3781.59에 한주를 마무리지었다.
주간기준으로는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1.3%, 1.1% 내린 반면 나스닥지수는 0.2%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국 상원은 이날 전체회의를 통해 정부폐쇄를 막기 위해 11월 15일까지 연방정부 운영에 필요한 재정을 우선 지원한다는 예산안에 대해 찬성 54표, 반대 44표로 가결했다. 이 예산안에는 하원에서 전액 폐기처리했던 오바마 케어 관련 예산도 포함돼 있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는 이 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키지 않을 경우 정부가 폐쇄 사태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이달 말까지 상원과 하원이 예산안 처리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정부폐쇄에 처할 위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은 전일 '오바마 케어'를 1년 연기한다는 내용의 수정안을 마련키로 한 바 있어 하원에서 이 예산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양당 모두 내년 선거를 앞두고 리스크를 안고 싶어하지 않는 만큼 막판 타결에 이를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지표 중에서는 미국의 개인 소득이 증가하면서 소비지출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 상무부는 8월 개인소비지출이 0.3% 증가해 직전월의 0.2%보다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도 부합한 수준이다.
개인 소득도 0.4% 오르면서 6개월래 가장 높은 상승을 보였다.
주택가격의 상승과 주식시장 랠리, 그리고 고용시장 개선이 이어지면서 가계 경기에 부담을 줄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동시에 2분기 이후 소비 성장에서도 조금씩 모멘텀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의회의 예산안 처리 지연과 정부폐쇄에 대한 불안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심리가 위축되면서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역시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와 관련한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찰스 에반스 총재는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경제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충분한 신뢰가 필요할 것"이라며 "올해 10월과 12월 두번의 회의가 남아있지만 (양적완화 축소는) 1월 회의에서 결정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에반스 총재는 "이번달 회의 결과는 아슬한 수준이었다"며 "반면 최종적인 결정은 개방형 프로그램에서 경제지표 상황에 따라 진행한다는 우리의 전반적인 의도와 매우 일치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성장률의 지속성을 판단하는 데 있어 좀 더 지표 추이를 지켜보는 것은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윌리엄 더들리 총재도 아직은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만큼 미국 경제가 충분히 견고한 성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S&P 모든 섹터들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통신주와 원자재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블랙베리는 2분기동안 10억 달러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힌 가운데 0.5% 올랐다. 이번주 초 블랙베리는 캐나다의 페어팩스 파이낸셜이 제시한 주당 9달러 수준의 인수안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