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전례 없는 신용 버블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꼬리를 물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중앙은행이 쏟아낸 유동성으로 인해 과잉 레버리지가 심각한 상태라는 경고다.
양적완화(QE) 축소 여부를 둘러싸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면서 위험자산으로 자금 유입이 재개, 버블에 대한 경고가 꼬리를 물고 있다.
(출처:신화/뉴시스) |
블랙스톤 그룹은 사모펀드 역사상 금융시스템의 신용 버블이 가장 크게 불어난 상태라고 27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조셉 바라타 글로벌 사모펀드 헤드는 “글로벌 금융시스템이 장기간에 걸친 신용 버블에 노출된 상황”이라며 “고정 쿠폰을 기준으로 하이일드 본드의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것을 포함해 사모펀드 업계 사상 전례 없는 버블이 생겨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경기 전망이 대체로 긍정적인 것이 사실이지만 자산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터무니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회사채의 밸류에이션이 더 이상 상승하기 어려운 한계 상황에 달했고, 가까운 시일 안에 금리와 신용 스프레드가 가파른 상승세로 반전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이날 자산운용 업체 하이타워 켈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리오 켈리 매니징 디렉터 역시 채권시장의 버블이 터지기 직전이라고 경고했다.
켈리는 채권시장의 버블이 더 이상 지탱하기 힘든 규모로 확대됐고, 조만간 무너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뉴욕증시 역시 기업 이익 및 경기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가파르게 상승,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연준의 움직임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채권시장에 대단히 커다란 변동성을 초래할 것”이라며 “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면서 자금이 다시 유입되는 모습이지만 채권에 적극적으로 베팅할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듀레이션이 높은 채권일수록 변동성과 투자 리스크가 높을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한편 이번 주 아시아 지역 기업의 달러화 표기 채권 발행액이 74억 달러로 지난 1월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발로우 리서치 헤드는 “투자자금이 고위험 채권시장으로 재유입되고 있어 다양한 업종과 지역, 규모에 걸쳐 달러화 표시 회사채 발행이 당분간 증가 추이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