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 및 연방정부 폐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번지면서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하락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소비자신뢰지수 상승도 유로화 상승에 힘을 실었다. 일본 엔화는 안전자산 매수 심리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였다.
25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가 0.40% 상승한 1.3528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엔은 0.29% 떨어진 98.46엔을 기록,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하락했다.
유로/엔은 0.11% 소폭 오른 133.20엔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는 0.34% 하락한 80.31을 나타냈다.
미국의 정부 폐쇄 리스크와 독일의 경제 지표 개선이 대조를 이루면서 유로화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웨스턴 유니온의 라비 바라드와지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미국의 연방정부 폐쇄 가능성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며 “독일 소비자신뢰지수 상승 역시 유로화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독일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1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 7.0을 넘어섰다. 이는 6년래 최고치로 고용 상황 개선과 저금리에 소비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7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 대비 0.1% 증가해 한달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월 8.1% 급감한 내구재 주문은 자동차 수요 증가에 힘입어 반전을 이뤄냈다.
8월 신규 주택 판매 역시 전월에 비해 7.9% 증가해 연율 기준 42만1000건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42만건을 상회하는 수치다.
이머징마켓 통화는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뉴질랜드 달러화가 무역수지 적자 확대로 인해 미국 달러화 대비 0.4% 하락했다. 뉴질랜드의 8월 무역수지 적자는 9억8700만달러로 5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남아공 랜드화도 달러화에 대해 1% 떨어졌다.
웨스트팩 뱅킹의 리처드 프라눌로비흐 외환 전략가는 “미국 연방정부 폐쇄 가능성에 따라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회피하는 움직임”이라며 이머징마켓 통화의 약세 배경을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