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수 유력...우영호 장범식 거래소 잘알아
[뉴스핌=노종빈, 서정은 기자] 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이 드디어 이틀 후 베일을 벗는다. 거래소 안팎에서는 1강2약 구도라고 분석한다.
24일 한국거래소와 복수의 금융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우영호 울산과학기술대 테크노경영학부 석좌교수, 장범식 숭실대학교 교수(전 한국거래소 사외이사),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등 총 3명이 임원추천위원회의 면접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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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최종후보 3인, 우영호 울산과학기술대 테크노경영학부 석좌교수(左)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中) 장범식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교수(右)> |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이들 3명 중 1명을 최종 이사장 후보로 선출한다. 이후 금융위원장 제청, 대통령 임명 등 절차를 밟게된다.
표면적으로는 3파전이지만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최경수 전 사장이 유력하다는 시각이 다수다. 1강2약이라는 얘기다.
최 전 사장은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어 현 정부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관료출신이라는 점이 부담이지만 현대증권 사장을 역임해 낙하산 논란을 피할 수 있다. 결국 관과 민을 모두 경험했다는 점도 강점이다.
하지만 노조가 최 사장을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이사장으로 선출된다 해도 상당한 내홍을 치러야 할 조짐이다. 유흥렬 한국거래소 노조위원장은 "우리는 도덕성을 갖춘 인물을 최우선으로 보는데 최 사장은 이런 점에서 함량미달"이라며 "그를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든 불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우영호 석좌교수와 장범식 교수는 학계에 몸담고 있는 만큼 최 사장에 비해 증권업계 경력 등에서 다소 밀린다는 평이다. 일부러 1강2약 구도를 만들어 최 사장에 힘을 보탠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하지만 우 교수는 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 장 교수는 거래소 사외이사를 역임한 바 있어 거래소 내부 사정에 밝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우 교수는 거래소 본사가 위치한 부산 출신이기도 하다. 아울러 최 전 사장과 달리 '입김설'에서 자유롭고 노조의 반대 수위도 상대적으로 덜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파워게임에서 밀린다고 해도 면접까지 거쳐온 분들"이라며 "최 전 사장이 유리한 건 맞지만 나머지 두 후보들에 대해 너무 과소평가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거래소 노조는 별관 1층에 천막을 설치하고 ‘낙하산 인사 반대’ 운동을 단계적으로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 전 사장이 이사장으로 될 경우 출근저지운동까지 반대수위를 높인다는 의견을 내비친 가운데 노조는 '재공모'를 요구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