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15단지 전용 59㎡에 청약통장 집중..나머진 대거 미달
[뉴스핌=이동훈 기자]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위로 평가되는 강서구 마곡지구 아파트가 특별분양에서 예상 밖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다자녀 및 신혼부부, 노부모부양, 생애최초 등 특별분양 대상자가 많지 않았던 데다 일단 특별분양 결과를 지켜본 후 일반분양에 나서겠다는 수요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청약 접수할 때 총 마곡지구 9개 단지 중 원하는 단지를 선택해야 한다는 점도 ‘눈치보기’가 확산된 이유로 지적된다.
다만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이고 대기업 입주, 인근 지역대비 낮은 분양가 등이 장점으로 부각돼 일반분양에서 청약기간 내 순위 마감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의 공사 모습>
◆인기 단지인 마곡7단지도 미달 사태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SH공사가 지난 9~11일 접수한 마곡지구 특별분양에서 총 801가구 모집에 795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0.9대 1을 기록했다.
하지만 마곡15단지의 전용 59㎡에 청약자가 몰렸을 뿐 나머지 단지는 대거 미달됐다. 마곡15단지 59㎡는 신혼부부 특별공급 6가구에 111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5.4대 1을 기록했다. 생애최초 특별공급은 8가구 모집에 132명이 몰려 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마곡1단지는 총 36가구 분양에 4가구가 접수했고 마곡2단지는 총 54가구 모집에 9가구가 신청했다. 마곡3·4단지도 상황은 비슷하다.
특히 청약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던 마곡7단지는 특별분양에서 청약자를 모두 채우지 못했다. 총 70가구 분양에 신청자는 17가구에 그쳤다. 7단지는 지하철 9호선과 5호선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대규모 생태공원이 다른 단지보다 가깝다.
강서구 화곡동 인근 평화공인중개소 실장은 “마곡지구의 분양가가 예상보다 높다고 생각하는 수요층이 많아 청약통장 사용을 신중하게 고민하는 분위기”라며 “전용 59㎡ 만이 인기가 높았을 뿐 특별분양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좋다고 평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일반분양 청약마감은 문제 없을 듯
특별분양은 대거 미달됐지만 추석 이후 실시하는 일반분양에는 청약자가 대거 몰릴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사실상 서울에서 마지막 남은 대규모 택지개발지역이고 향후 미래가치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김부성 부동산테크연구소 소장은 “최근 인근 시세가 많이 떨어져 분양가가 예상보다 높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서울에서 3.3㎡당 1300만원 이내면 가격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며 “특별분양 미달분을 포함한 일반분양에선 청약자들이 대거 밀려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특별분양은 소득과 자산 등이 기준선 이하를 충족해야 지원할 수 있어 일반분양 결과와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며 “대형평형은 일부 미달될 수 있지만 중소형은 청약기간 중 순위 내 마감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서울 도심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대기업 입주로 미래가치가 높아 일반분양을 기다리는 수요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다”며 “분양가구가 많아 미분양이 일부 발생할 수 있지만 계약률 100%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