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과·정육 '수혜'
[뉴스핌=김지나 기자] “10% 할인도 해드려요. 이 두 가지는 이제 몇 개 남지도 않았어요"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한 백화점 지하1층 식품관. 한복을 입은 점원들이 지나가는 고객에게 저마다 시식을 권하며 선물세트 구성품을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추석선물세트 판매 외에도 다른 한 쪽에서는 송편, 부침개 등 명절 제수용 음식을 판매하는 행사를 열고 추석 명절음식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을 겨냥한 판매가 분주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이 추석을 3일 앞두고 막바지 판촉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추석 상품이 한창 많이 팔리는 절정기는 지난주로 끝났지만 미처 추석선물을 구입하지 못한 이들을 최대한 끌어오기 위해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4일 기준 추석선물세트 신장률이 10% 안팎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인 4대 세트인 청과, 정육, 건강, 수산물 가운데 수산물(-14%)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비슷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이날 오전 소공동 본점에 수산물 선물세트 판매 코너는 다른 코너에 비해 한산했다.
올 추석에는 상품권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여 고무적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상품권은 작년에 비해 14% 신장했다”며 “당초 추정치 8%를 넘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막바지 선물을 고민하는 고객들을 위해 마지막 2일 동안 ‘추석 선물세트 특가전’도 진행한다. 17일부터 18일까지 잠실점, 영등포점, 노원점, 강남점 등 10개 점포에서는 한우, 과일, 수산 등 20여 개 품목의 선물상품을 최대 50%까지 한다.
방사능 오염 우려로 전반적으로 수산물 판매가 저조하자 다른 상품군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추석 행사 매출은 12.8% 증가한 가운데 부문별로는 한우가 36.7%로 고신장 했다. 청과 16.3%, 건식품 8.3%로 나타났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한우의 경우, 10만원대 실속형 세트부터 30만원이상 고가 선물세트까지 전 가격대에서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수산물이 5% 마이너스 신장 한 대신 한우세트가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과일의 경우, 10만원대 초반의 친환경 사과·배 세트가 작년에 비해 50%이상 많이 팔려 물량 추가 확보에 나섰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는 추석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추석 연휴 대비 10.5% 신장했다. 정육 선물세트의 경우 7.6%, 과일 6.8%, 건강 36.0% 등 주요 상품군의 매출이 오른 반면 수산 선물세트만(-8.6%) 역신장 했다.
이 같은 신장세에 힘입어 롯데마트는 오는 18일까지 3일간 추석선물세트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10여 품목의 인기 선물세트에 한해 최대 20%가격인하와 20% 카드할인을 진행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추석은 햇과일이 풍부하게 출하돼 신선식품 물량이 많아서 설 명절에 비하면 최대 명절” 이라며 “막판 총력전으로 매출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