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그간 시장의 최대 관심사였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17일과 18일 양일간 개최된다. 이에 이번 주 미 국채시장 역시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한 차기 연준 의장이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유력한 의장 후보로 지목됐던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지명후보 철회를 요청함에 따라 자넷 옐런 연준 부의장의 선출 가능성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먼저 주목되는 것은 올해 1월부터 매달 450억달러의 국채와 400억달러 주택담보대출유동화증권(MBS)을 매입해 오던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것인가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달부터 양적완화를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에 투자자들은 이미 양적완화 축소의 시점보다는 축소 규모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연준이 매달 100억에서 15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진히 미국의 경기회복 추세가 안심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만약 자산매입 축소 규모가 200억달러를 넘어선다면 다소 공격적인 양적완환 축소에 따른 반작용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바로 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3일 발표된 소비 관련 지표들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예상에 못 미쳐 소비 지표는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 규모를 줄일 수 밖에 없게 만들 것이란 분석이다.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제이슨 로건 매니징 디렉터는 “경제지표가 상당히 부진했고,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국채 매입에 나섰다”며 “시장 주변에 대규모 대기 자금이 축적된 만큼 투자자들이 연준에 대해 크게 긴장하지 않는 표정”이라고 전했다.
RW프레스프리치의 래리 프레스프리치 국채 트레이딩 총괄 역시 "소비 지표들이 경제 성장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했다"며 "연준이 자산매입 규모를 빠르게 축소하기에는 경제 상황이 너무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시장 충격을 우려해 통화정책 '포워드 가이던스(forwad quidance)'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는 조건으로 내건 실업률 기준(6.5%)을 더 낮추는 등의 방법을 통해 장기간 저금리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
BNP파리바의 애런 코힐 금리 전략가는 "연준이 저금리 유지에 대한 약속을 더 강하게 한다면 금리는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