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해외 기업설명회(IR) 개최하는 종목 주목하라."
외국인의 거침 없는 매수로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하는 가운데 해외 IR을 다녀온 기업들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 외국인이 주식을 매입을 늘렸기 때문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9~10일 싱가포르에서 주요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우리 코리아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컨퍼런스에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우리금융지주, 대림산업, BS금융지주, CJ대한통운, CJ헬로비전, 삼성정밀화학, 키움증권, 게임빌 등 각 업종 내 대표기업 10개사가 참여였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센터장은 “예전에 비해 외국인 투자가들과 미팅이 훨씬 수월했고 관심도 많았다”면서 “특히 구체적으로 투자 종목을 찾고 있는 게 눈에 띄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 등 업종 대표기업 10개사와 함께 해외투자가를 대상으로 싱가포르에서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
현대중공업은 컨퍼런스에 참가하기 직전 거래일인 6일 외국인의 순매수는 5054주에 그쳤지만 9일 10만8511주로 갑자기 늘었다. 10일에도 18만4330주, 11일 7만5659주, 12일 7만4726주 순매수하며 지분율이 17.69%까지 높아졌다. 10일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치다.
대림산업에 대해서도 외국인은 1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끝낸 직후인 29일 이후 순매수가 많아도 2만9000주에 그쳤지만 9일 4만8729주로 급증했다. 11일에는 9만주, 12일에는 4만6000주나 됐다.
외국인은 CJ대한통운도 9일 1만3644주 순매수를 시작으로 10일 1만7653주, 11일 1만701주, 12일 1만6752주 등 1만주 이상을 꾸준히 순매수하고 있다. 4거래일 넘게 1만주 이상 순매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 우호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가운데 해외설명회를 통해 투자정보를 얻은 결과로 풀이된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 9일 "다른 신흥국보다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 탄탄한 것은 물론 한국 증시가 저평가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한국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보다 20% 이상, 주당순이익(EPS)은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도 지난 4일 한국시장에 대한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가 미국ㆍ영국ㆍ일본 등 선진국 경제의 빠른 회복세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불황 극복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차별화된 한국 시장은 '안전한 피난처(safe heaven)'"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경상수지 적자로 인한 신흥시장의 약세'라는 보고서에서 한국증시에 대해 '비중확대'를, 중국과 대만은 '시장비중'을 투자의견으로 제시했다.
싱가포르 컨퍼런스에 참가한 전재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지역 투자자들의 미팅 수요가 높았고 게임 개발회사인 게임빌에 대해서도 회사의 단기적인 부분보다 급변하고 있는 시장에 대응하는 장기전략에 궁금해하는 등 전반적으로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