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가족을 찾은 개 '소냐' [사진=제니퍼 페이스북] |
훈훈한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여성 제니퍼와 개 소냐(암컷). 해외 네티즌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는 둘의 이야기는 6개월 전 시작됐다.
당시 우연히 구글 스트리트뷰를 통해 동네를 구경하던 제니퍼는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골든 리트리버 한 마리를 발견했다. 한눈에 봐도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개가 마음에 걸렸던 제니퍼는 직접 현장을 찾았다.
놀랍게도 그곳에는 스트리트뷰로 봤던 개가 실제로 앉아 있었다. 오랜 시간 씻기지 않은 듯 악취가 심했고 제대로 먹지 못해 건강상태도 나빠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려 했으나 개가 몹시 경계해 쉽지 않았다.
구글 스트리트뷰에 포착된 소냐 |
정보가 필요했던 제니퍼는 개가 앉아있던 건물 소유주를 찾았다. 건물 관계자는 이름도 없는 개가 10년 전부터 같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자신을 버린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듯했다.
당시 바깥 기온은 38도를 가리킬 만큼 무더웠다. 물도 제대로 먹기 힘든 상황이 안타까웠던 제니퍼는 먹을 것을 주려 다가갔다. 하지만 개가 잔뜩 경계하는 바람에 뒤로 물러섰다.
10년간 방치된 개가 걱정됐던 제니퍼는 매일 먹을 것을 놓고 갔다. ‘소냐’라는 새 이름도 붙여줬다. 무려 6개월간 주인처럼 마음을 쏟자 소냐 역시 조금씩 경계를 풀었다. 제니퍼는 소냐를 거리에서 구출하기로 결심했다.
구조 직전의 소냐 |
제니퍼를 통해 전부터 소냐의 사연을 알고 있던 동물보호단체들은 전문가들을 보내줬다. 이들은 소냐가 모르는 사이 울타리를 치고 안심시킨 뒤 안전하게 포획했다. 수의사들은 건강상태를 살폈고 애견미용사들은 미용을 도맡았다. 물론 모두 무료였다.
당시 소냐는 전체적으로 영양실조 상태였다. 특히 관절염이 심했다. 체내에서도 종양이 여럿 발견됐다. 때문에 수의사들은 즉각 수술을 결정했다. 소냐를 수술한 수의사는 “당장 수술하지 않았다면 며칠 못가 죽을 만큼 심각했다”고 말했다.
구조된 뒤 건강을 되찾은 소냐 |
다행히 소냐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몸도 튼튼해지고 외모도 깨끗해졌다. 무엇보다 새 가족을 찾아 새 삶을 살게 됐다. 제니퍼는 “조안나라는 여성이 입양을 신청해 그리 보낼 계획이다. 여건 상 직접 키우지 못하지만 무척 기쁘다. 소냐가 부디 여생을 편하고 즐겁게 보냈으면 한다”며 웃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