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5월 이후 글로벌펀드 자금은 채권형에서 주식형으로,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 사이 글로벌펀드 자금은 1919억달러 순유입돼 전년 동기대비 8.3% 늘어났다.
전반적으로 자금 유입은 늘어지만 5월 양적완화 축소 우려를 기점으로 자금유입에는 다소 변화가 생겼다.
6월 중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규모인 808억달러가 유출됐고 이후 자금 유출입이 반복하며 7월엔 미국과 유럽의 회복에 힘입어 555억달러 순유입, 8월엔 신흥국 금융불안에 245억달러가 순유출됐다.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
금감원 관계자는 "채권형펀드의 자금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어 유입세가 이어졌으나 6월에 순유출로 전환된 이후 상당기간 유출이 지속됐다"며 "다만 선진국은 7월 금리상승이 주춤하며 자금이 소폭 유입되기도 했지만 8월 중에 순유출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또 "주식형펀드의 경우 선진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선진국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집중된 반면 신흥국 자금유출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투자자금이 유럽 등 선진국 주식시장에 본격적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로존이 7분기만에 경기 침체에서 탈피하면서 유로존 주식시장으로 자금 이동이 증가할 것"이라며 "글로벌 유동성이 선진국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더욱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회복세, 경상수지 등을 감안했을 때 글로벌 자금 이동의 국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나, 급격한 자본유출 억제 및 금융불안요인 관리 등에 중점을 두는 등 거시경제 운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