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쿠페 5개월간 263대 판매...연간 목표의 5% 그쳐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기아차의 쿠페 전략에 적신호가 현실이 되고 있다. 현대차 아반떼 쿠페 판매량이 부진한데다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또 기아차가 세운 K3 쿱 판매 목표도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춘관 기아차 국내마케팅실 상무는 10일 경기도 파주에서 열린 K3 쿱 시승회를 통해 “K3 쿱을 연간 7000대를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K3 쿱은 K3 세단을 2도어로 만든 쿠페형 자동차다. 1.6ℓ급 가솔린 엔진 외에 벨로스터에 적용한 1.6ℓ급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K3 쿱 판매 목표에 대해 관련 업계는 물음표를 찍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 쿠페 시장이 미비한데다 쿠페형 자동차 판매가 매우 낮아서다. 국내 완성차 업체에서 쿠페형 자동차라고 할 수 있는 차종은 제네시스 쿠페를 비롯해 아반떼 쿠페와 K3 쿱 뿐이다.
지난 4월 출시된 아반떼 쿠페 판매량은 두 자리수에 그치고 있다. 4월 35대를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총 263대 판매에 머물렀다. 연간 판매 목표인 5000대에 5% 비중이다.
당초 아반떼 쿠페 판매 부진은 내수 경기 침체가 주 요인으로 꼽혔으나 출시 후 5개월이 지난 지금 시점에선 경기 탓만 하긴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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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기아차가 K3 쿱 판매 목표를 무리하게 잡았다는 게 관련 업계 중론. 현대·기아차의 쿠페 전략의 적신호가 현실화 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반떼 쿠페와 K3 쿱을 합치면 연간 1만2000대 규모인데 제네시스 쿠페를 포함해야 약 1만대 수준이다. 제네시스 쿠페 역시 지난 2009년 7011대 판매후 올해까지 연간 3000대 판매를 넘은 적이 없을 만큼 쿠페 시장은 하락세다. 지난해에는 1262대 판매, 지난 2008년 출시후 가장 부진했다.
기아차는 K3 쿱의 터보 엔진 등 고성능을 내세우며 아반떼 쿠페와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K3 쿱 엔진 최고출력은 204마력/6000rpm, 최대토크 27kg·m/4000rpm을 낸다. 공인 연비는 11.5km/ℓ(자동변속기 기준)다.
업계 관계자는 “아반떼 쿠페는 파생 모델 전략의 실패 사례로 볼 수 있다”며 “쿠페와 터보 수요가 적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K3 쿱이 포르테 쿱 수준의 인기를 끌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포르테 쿱은 지난 2009년 6월 출시해 그 해 3627대, 2010년 7859대 판매되다가 지난해 2200대로 감소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