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한 가운데 기아차 노사는 임단협 진통을 겪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10일 기아차 소하리 공장에서 11차 본교섭을 열었으나 합의점을 못 찾았다. 이날 교섭에서 사측은 4차 추가 제시안을 내놓았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한 것이다.
사측은 4차 추가 제시안에서 기본급 9만7000원을 비롯해 생산·판매목표 달성 장려금 300만원, 성과급 350%+500만원을 노조에 제시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3차 제시안 보다는 진일보 한 것이었지만 노조가 납득이 가지 않는 안이 수두룩했다”며 “기아차 경영진의 떳떳하지 못한 자세가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노조는 11일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하고 주간(9시10분~1시40분) 야간(17시50분~22시20분) 각각 4시간 파업을 진행한다. 또 12일과 13일은 파업 시간을 주야간 각각 6시간으로 늘리며 파업 강도를 높일 예정이다.
노조는 사측에 추가 제시안을 준비하고 교섭을 요청하라고 해놓은 상황이다. 때문에 다음 교섭 날짜는 현재로선 미정이다.
노조는 ▲기본급 13만498원 인상 ▲정년 연장 ▲상여금 750→800% 인상 ▲전년도 순수익의 30% 성과급 지급 ▲주간 2교대 안착을 위한 조·석식 무료 배식 등 20여개 항목에 대한 일괄제시를 요구 중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주가 기아차 노사 임단협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임단협이 끝난 만큼 기아차 임단협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노조 내부적으로도 추석 전 임단협 타결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생산 및 판매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양사의 제시안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총 12차례 부분파업으로 총 2만226대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금액으로는 3595억원 손실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