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5년 전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본격화된 금융위기로 미국이 치른 경제적 비용이 14조달러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른바 대마불사 금융회사의 회생에 투입된 구제금융 비용을 감안할 경우 실제 미국 경제가 치른 값은 14조달러의 두 배에 이른다는 주장이다.
(출처=신화/뉴시스)
10일(현지시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은 리먼 파산 5주년을 맞아 발표한 보고서에서 금융위기의 비용이 14조달러로 집계됐지만 공식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항목까지 포함할 경우 실제 대가가 두 배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 가운데 고용 한파는 금융위기로 인한 침체에서 벗어난 지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구조적인 문제로 굳는 상황이라고 댈러스 연은은 지적했다.
보고서는 2008년 금융위기가 소비자 지출과 금융자산 가치, 전반적인 생산 등 다양한 각도에서 거대한 하강 기류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위기로 인한 정신적인 충격과 경제적 기회 감소, 정부의 개입 확대 등 상당수에 이르는 부작용을 양산했다고 지적했다.
또 고용 부진이 장기화되는 사이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 능력 및 기술과 구직자의 역량에 커다란 간극이 벌어졌고, 이 때문에 고용이 더욱 악화되는 실정이라고 판단했다.
비용은 미국 경제가 잠재 성장률을 회복하는 시기가 늦춰질수록 더욱 불어날 것이라고 댈러스 연은은 경고했다.
보고서는 또 2013년 중반을 기준으로 1인당 생산을 조사한 결과 과거 50년간 경기 회복 과정에 비해 12%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특히 향후 소득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2007년 12월 이후 지속적으로 앞질렀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미래 소득 수준에 대한 이 같은 부정적인 전망은 1960년대 이후 처음이라는 것이 댈러스 연은의 진단이다.
이밖에 연방준비제도(Fed)의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이 보다 깊은 침체를 방지한 사실을 부정할 수 없지만 눈덩이 부채와 천문학적인 규모의 연준 대차대조표, 과도한 정부 개입 등의 부작용이 앞으로 수년간에 걸쳐 바로잡아야 할 과제로 남았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