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결산심사 및 국정원관련 정보위 개최 놓고 갈등은 여전
[뉴스핌=함지현 기자] 여야는 10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등 주요 현안이 있는 일부 상임위원회 개최에 합의했다.
민주당이 현안이 있는 상임위에는 참여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내일 오전 10시부터 일본방사능 수산물·한중FTA(자유무역협정) 피해보존·쌀 관세화·쌀 직불금 등을 논의하기 위한 농해수위와 전월세 대책·4대강 사업 문제를 위한 국토위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세제개편안과 관련한 논의를 위한 기획재정위 역시 개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기재위는 오는 13일쯤 전체회의를 열 계획이다.
여야는 일단 주요 현안이 있는 상임위의 개최에는 합의했지만 결산심사와 국정원 개혁을 위한 정보위 개최를 서로 주장하며 갈등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새누리당은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당장 시급한 민생현안이 있는 상임위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정했지만 각 상임위별로 시급한 민생현안이 없는 상임위가 어디 있느냐"며 "결산심사 및 국정감사는 정기국회 일정을 논의할 때 논의하겠다는 입장인데 지금이야말로 결산심사 및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상임위를 정상화하고 결산심사와 현안을 함께 논의할 방침이다.
반면 민주당은 정보위 소집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결산과 국정감사에 앞서 국정원 사건에 대한 여권의 전향적 태도가 선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원내대변인은 "국정원의 예산문제, 개혁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위해 정보위를 열자는 연락을 수차례 시도했음에도 새누리당은 답이 없다"며 "정국을 경색시키고 전 국민을 분노케 한 국정원에 대한 논의는 도대체 언제 할 것인가. 민주당은 원내 지도부 차원에서 다시 정보위 소집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날 여야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라며 정보위를 열지 않겠다고 못 박은 서상기 정보위원장을 겨냥해서는 "정보위가 서상기 위원장의 사유물이냐"며 "직무유기로 일관하고 있는 서 정보위원장은 일을 할 생각이 없으면 위원장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9월 정기국회의 공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상임위 개최가 정국 정상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여야 간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정상화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