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8월 고용 지표 부진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소규모 양적완화(QE) 축소에 대한 기대가 달러화를 끌어내렸다.
주가 급등과 국채 수익률 하락 등 주요 자산이 연준의 제한적인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을 반영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가 0.60% 오른 1.3257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3281달러까지 올랐다.
달러/엔은 0.49% 상승한 99.60엔을 나타냈고, 달러 인덱스는 0.43% 떨어진 81.81에 거래됐다.
유로/엔은 1.07% 급등한 132.03엔에 거래,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부 투자자들이 9월 테이퍼링 연기 가능성을 제기한 가운데 대다수의 월가 투자은행(IB)은 완만한 선에서 축소가 단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준이 월 850억달러의 자산 매입을 100억달러 가량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BNP 파리바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외환 전략가는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여전히 테이퍼링 단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하지만 시행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골드만 삭스의 얀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이른바 ‘비둘기파’ 테이퍼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9월 양적완화(QE) 축소를 연기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는 것. 다만, 고용 지표 부진을 근거로 축소 폭을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월 100억달러로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화 하락은 일본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속보치 2.6%에서 3.8%로 대폭 상향 조정된 데다 올림픽 개최국 선정이 안전자산 매수 심리를 꺾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라보뱅크 인터내셔널의 제인 폴리 외환 전략가는 “일본 올림픽 개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며 “하지만 달러/엔이 100엔을 뚫고 오르기 위해서는 달러화의 뚜렷한 상승 흐름이 먼저 확인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중국의 수출 지표 호조에 호주 달러화가 상승했다. 호주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0.54%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