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당은 131석으로 창당 이후 최악의 참패...극우 정당 13석 이변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4일(현지시간) 실시된 영국 총선 출구 조사에서 노동당이 전체 650석 중 410석을 얻어 압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BBC 방송과 일간 더타임스·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현 집권 여당인 보수당은 131석을 얻어 참패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00년 이후 계속됐던 보수당 정권은 14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최종 선거 결과는 5일 오전 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런던 로이터=뉴스핌] 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대표 |
BBC와 ITV, 스카이 뉴스 등 방송 3사는 이날 투표가 마감된 오후 10시 일제히 공동 출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BBC는 "노동당이 출구 조사에서 예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면서 "노동당 대표인 키어 스타머가 차기 총리 자리를 예약했다"고 말했다.
이날 선거에서 노동당은 역대급 대승을 거뒀다. 토니 블레어 대표가 이끌었던 1997년 총선(418석)에는 약간 못미치지만 직전 선거였던 2019년(202석)에 비해선 무려 200석 이상을 더 얻게 되는 것이다.
이에 비해 보수당은 1834년 창당 이후 190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이전까지 보수당이 얻은 최소 의석은 1906년 때 얻은 156석이었다. 일간 가디언은 "출구 조사 결과가 확정된다면 보수당은 자신들이 '보수당'이라고 불리기 시작한 이후 최악의 참패를 당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전 낙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은 리시 수낵 총리는 무난하게 당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극우 성향의 영국개혁당이 13석을 얻어 상당한 선전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언론들은 이에 대해 "정치적 지각변동"이라고 표현했다. 자유민주당은 61석으로 제3당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자유민주당은 보수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표를 끌어모으면서 현재 의석(8석)보다 무려 53석이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국왕 찰스 3세는 선거 결과가 확정되면, 스타머 대표를 버킹엄궁으로 불러 내각 구성을 요청하게 된다. 이후 스타머는 내각의 주요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스타머 대표는 인권 변호사 출신으로 영국 검찰의 2인자격인 왕립검찰청장을 지냈다. 2015년 정치에 입문해 2020년 노동당 대표가 됐다. 블레어 전 총리 같은 카리스마는 없지만 법조인다운 진지함과 실용성을 갖춘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hjang6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