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 女마케팅 집중…쌍용차, 가족 단위 이벤트 정례화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가 여성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여성이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데다 경기 불황일수록 여성의 소비 주도권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최근 여성을 직접 겨냥하는 마케팅과 함께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향상까지 노리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조사 결과 기혼자의 59.8%가 생활비를 아내가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관리는 22.7%에 그쳤다. 전업주부의 생활비 주도권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최근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수입차 비교 시승에 나섰다. 수입차와 비교 시승을 한 적은 있지만 여성 고객만을 위한 시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통해 ▲쏘나타 ▲i30 ▲벨로스터 ▲제네시스 등 현대차의 4개 주요 차종을 토요타 캠리, 미니 쿠퍼, BMW 5 시리즈 등 차동과 비교 시승을 할 수 있다. 오는 13일부터 12월까지 12일까지 전국 9개 수입차 비교시승센터에서 진행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혼자일 경우 여성 고객의 취향이 차량 구매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며 “현대차와 수입차의 품질을 직접 비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자동차 업계 최초로 여성 마케터 그룹 ‘레드 아뜰리에’ 3기를 모집, 이달부터 연말까지 이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스포티지R의 2열 시트백 조절장치는 레드 아뜰기에 1,2기들의 의견을 반영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를 통해 2열 시트를 뒤로 눕힐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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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신차의 선택사양 구성 및 가격 등을 정할 때도 여성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상품 경쟁력 및 판매량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지엠도 최근 경차 스파크에 연보라색을 도입했다. 스파크 고객 중 여성 고객이 많은데다 다양한 색상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쌍용차와 르노삼성차는 가족 단위 초청 행사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2월부터 드라이빙 스쿨 및 오토캠핑 행사를 정례화 시켰다. 지금까지 총 7회에 걸쳐 1400여명의 쌍용차 가족 고객이 참여했다.
르노삼성차도 최근 5000여명의 가족 고객을 초청해 오토캠핑을 열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늘면서 소비자 선택의 범위가 매우 넓어졌다”며 “현대차와 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가 구매력이 높은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