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에서 당 18차 전국대표대회( 18차 당대회) 이후 성장및 장관인사, 국유기업 고위급 인사 등 9명이 줄줄이 낙마하는 등 유래없는 엄격한 반부패 사정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제민(蔣潔敏)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 총경리.[출처:신화사/뉴시스] |
2일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국무원 국자위 주임이자 당위원회 부서기인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의 장제민(蔣潔敏) 총경리가 심각한 규율 위반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관련 통계를 인용, 장제민을 포함해 18차 당대회 이래 리춘청(李春城), 저우전훙(周鎮宏), 류톄난(劉鐵男), 니파커(倪發科), 궈융샹(郭永祥), 왕쑤이(王素毅), 리다추(李達球),왕융춘(王永春) 등 9명의 중앙 국유기업 고위급 인사가 낙마했다고 전했다.
이는 18차 당대회 이후 중앙 고위 지도층에서 '호랑이와 파리를 함께 잡는다'며 부정부패 척결에 대한 의지를 굳건히 한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8월 27일 중앙정치국은 '반부패 징벌 및 예방 시스템 구축에 관한 2013~2017년 공작규획'을 통과시켜, 반부패 척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규율을 위반한 당 간부를 엄격히 조사키로 했다.
중국행정학원 주리자(竹立家) 교수는 "18대 당대회 이후 중국의 부패척결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다수의 국유기업 고위급 인사가 낙마한 것이 당국의 반부패 척결의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부패척결에 관한 장기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공산당 싱크탱크인 중앙편역국 마르크스주의 연구소 허쩡커(何增科) 소장은 "근 30년동안 성급 간부에 대한 조사 강도와 빈도를 살펴보면 신 지도부의 부패척결 강도는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규율 위반으로 낙마한 9명 고위급 인사 중 쟝제민을 제외하고 나머지 8명은 모두 면직 처리됐으며, 저우전훙은 이미 사법기관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리춘청, 류톄난, 니파커, 궈융샹, 왕쑤이, 리다추, 왕융춘, 장제민은 현재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아직까지 당국은 장제민에 대한 조사를 착수한 원인으로 규율 위반을 제시할 뿐 구체적인 원인을 밝히지 않고 있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밖에 규율 위반으로 낙마한 9명 고위급 인사 중 8명은 교사 및 노동자 등 말단 간부에서 고위직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언론은 지난 2012년 규율을 위반한 고위급 관리를 적발하게 된 경로가 대부분 일반 시민들의 제보에 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2012년 법의 심판대에 오른 부패관리 안건 중 41.8%가 시민의 제보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