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이익, 자본수익률, 주가, 성장전망 등 반영
[뉴스핌=김동호 기자]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아시아 50대 유망 기업`에 3개의 한국 기업이 포함됐다. 그 주인공은 바로 현대글로비스와 LG생활건강, 네이버다.
현대글로비스와 네이버의 경우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일감 몰아주기와 독과점 문제 등이 특히 부각되기도 했으나 외국 투자자들의 실적과 주가 등 객관적 지표 상으로는 아시아의 가장 유망한 기업이다.
29일 자 포브스는 매출이나 시가총액이 30억달러 이상인 1220개 기업 중 매출과 영업이익, 자본수익률, 주가 흐름, 향후 성장 전망 등을 반영해 아시아 지역에서 50개 유망기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현대글로비스와 LG생활건강, 네이버 등 한국 기업 3곳이 포함됐다.
포브스는 현대글로비스를 자동차와 철강제품, 석유제품 등 다양한 제품을 운송하는 한국의 물류회사라고 소개하며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운송사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국내에선 현대글로비스의 매출 중 상당 부분이 현대차 그룹의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3년 대기업집단 내부거래현황’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의 지난해 말 기준 내부거래 비중은 35%에 달했으며, 거래금액은 3조 2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 계열의 물류회사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물류를 담당하며 과거 급속한 성장세를 구가한 바 있다.
실제로 공정위 자료에 의하면 현대차의 그룹 내부 거래 금액은 35조원에 달해, 35조 2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내부거래를 기록한 SK의 뒤를 이었다.
포브스는 또한 네이버에 대해선 이전 NHN에서 분리된 인터넷검색업체라고 소개했다. NHN은 최근 검색포탈을 운용하는 네이버와 게임사업을 담당하는 NHN엔터테인먼트로 기업분할을 실시했다.
네이버는 국내 인터넷 검색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며 다음과 네이트 등 국내 검색업체는 물론 글로벌 강자인 구글, 야후 등을 제치고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로 인한 폐해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과 함께 현재 정치권에선 네이버의 독과점 폐해를 막겠다며 일명 '네이버 규제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측은 광고와 검색을 분리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관련 업계와의 상생방안을 내놓고 있어 추후 향방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포브스는 LG생활건강에 대해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올해 아시아 50대 유망기업에 가장 많은 기업 이름을 올린 국가는 중국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바이두와 차이나가스홀딩스, 텐센트 등 20개의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중국은 아시아 국가들 중 가장 많은 기업을 리스트에 올리며 기업 경쟁력을 과시했으나, 지난해 23개에 비해 3개가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최근 글로벌 투자자금 유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도 역시 12개의 기업이 유망기업에 선정되며 중국의 뒤를 이었다. 인도기업 중에선 아시안페인트와 ITC, 타타컨설턴시서비스 등 12개 기업이 선정됐다.
이 외에도 홍콩에서 4개, 필리핀 3개, 대만과 태국이 각각 2개의 기업이 선정됐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