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등학교의 '키스졸업식'에 관한 TV 도보화면 [사진=유튜브 캡처] |
중국 언론들은 자신이 가르치는 여고생들에게 “졸업증명서를 받으려면 키스해 달라”고 요구한 남성 교사를 둘러싼 논란이 과열되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언론들은 특히 교사가 애당초 키스를 요구한 적이 없다는 학생들의 증언을 소개하며 "'반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을 떠들썩하게 한 이른바 ‘키스졸업식 소동’은 인터넷에 사진이 공개되면서 수면 위로 올랐다. 지난 20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올라온 사진 6장에는 여고생들이 남성 담임교사의 뺨에 키스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당시 사진을 투고한 네티즌은 “간쑤성 린샤 지역의 모 고교 교사가 학급 여학생 전원에게 ‘키스를 해주지 않으면 졸업증명서를 주지 않겠다’고 협박했다”며 “교사로서 옳지 않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의 고등학교 졸업식은 대개 6월에 열린다. 투고에 따르면 문제의 사진들은 지난 6월 졸업시즌 당시 촬영됐다.
소식이 알려지면서 학교장은 교사에 대해 정직처분을 내리고 학부모 및 학생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이 학교 학생들이 교사를 복직시켜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키스졸업식 소동’은 제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한 여학생은 “인터넷에 올라온 투고 내용은 거짓이다. 선생님이 키스를 강요한 적이 없다. 키스도 아니고 뽀뽀다. 모두 자진해 선생님 뺨에 뽀뽀했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학생은 “졸업식 분위기가 다 그렇듯, 선생님이 졸업증명서를 줄 때 모두 눈물이 나왔다. 악수를 하거나 뺨에 뽀뽀를 해드렸다. 선생님도 우리 뺨에 다정하게 뽀뽀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인터넷은 즉시 달아올랐다. 한 네티즌은 "무턱대고 투고 내용만 믿고 마녀사냥을 한 꼴"이라고 혀를 찼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사진을 보면 고의성도 없고 음란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애초에 남성 교사와 여고생 사이에 뽀뽀라니 말도 안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졸업생들의 탄원과 관련, 학교 측은 “고의성과 음란성이 없다 하더라도 남성 교사가 여학생과 키스를 한 것은 불건전한 행위”라며 기존 징계 방침을 재확인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