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지고, 유럽 뜬다
[뉴스핌=백현지 기자] 신흥아시아 국가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은 다시 선진국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가시화되자 아시아 신흥국의 자금이 썰물처럼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신흥국 펀드 투자에 보수적인 접근과 선진국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선진국 펀드 중에서도 선별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선진국펀드 중 일본펀드(27일 기준)는 최근 1주간 -0.68% 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개월, 3개월 수익률은 각각 -2.91%, -4.39%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초대비 수익률은 27.22%로 높은 수준이지만 상반기 대비 상승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이렇다 보니 최근 1주일간 일본펀드에서는 31억원이 유출됐으며 3개월간 838억원이 빠졌다.
지난해부터 일본 증시를 끌어올린 '아베노믹스'가 주춤한 데다 최근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엔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며 닛케이지수를 추가로 압박하는 모습이다.
이날도 일본증시는 시리아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엔화 강세 덕분에 2%대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을 거뒀지만 아베노믹스 정책의 효과가 기대치에는 못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도요타의 경우 환율효과 이외 개선세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약세 흐름이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일본의 통화 정책 속도가 예상했던것보다 강하지 않다"며 "엔화 강세의 원인도 있지만 일본 시장 자체가 정책 실망감이 반영돼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별펀드로는 1개월 간 '신한BNPP탑스일본증권투자신탁 1[주식-재간접형]종류A 1'가 -4.40%의 수익률을 거뒀으며 'KB스타재팬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A'이 3.82%의 손실을 냈다.
반면 유럽펀드는 견조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1주간 수익률은 -0.33%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1개월 수익률은 2.01%로 집계됐다.
최근 1주일간 유럽펀드에는 231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인기를 나타났다. 1개월 기준으로는 468억원이 들어오며 최근 경기 회복에 따른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특히 개별펀드로도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유럽펀드 중 최근 1개월간 마이너스수익률을 보인 상품은 단 한 개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성진 현대증권 PB리서치팀 연구위원은 "개별종목 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인덱스를 봤을 때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다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며 "엔/달러 환율이 70엔대에서 100엔까지 올라와 추가적으로 엔화약세가 진행된다고 해도 추가적인 수익이 어렵고 헤지펀드 등은 이미 차익실현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 연구위원은 "유럽 경기는 워낙 경제지표가 부진했기 때문에 기저 효과가 있다"며 "독일의 경우 유럽 내에서 매출 비중이 높으니 유럽경기가 살아나며 선순환 구조로 꾸준한 상승세"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