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은평구 등 급매물 감소..개발 호재도 작용
[뉴스핌=이동훈 기자] “정부가 부동산 전월세 대책을 발표한다고 알려진 이후 집주인들이 급매물이 거둬들이고 있네요. 여러 가지 지원책이 나오면 아무래도 주택거래가 늘어 시세가 뛸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거죠”(서울 강서구 화곡동 인근 소망공인중개소 대표)
일부 주택시장에서 매물이 사라지고 있다. 심각한 전세난에 세입자가 매매수요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감지된 데다 정부가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책을 준비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 소망공인 대표는 “정책발표를 앞두고 급매물이 사라지는 것은 주택시장에서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라며 “전세난에 매수세까지 일부 붙자 부득이하게 집을 팔아야하는 집주인이 아니면 좀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매매수요를 위한 정부 대책이 시행되면 시세가 바닥을 탈출할 것으로 기대하는 집주인이 확산됐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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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내발산동 인근 P공인중개소 실장은 “수요자들이 6억원을 초과하는 중대형보다 4억~5억원대의 중형을 찾고 있지만 호가가 올라 거래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매수세가 강하진 않지만 급매물이 사라지다 보니 거래가격이 소폭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일대에선 마곡지구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져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
신분당선 연장선 수혜지역 중 하나인 서울 은평구 일대도 상황은 비슷하다. 1000가구가 넘는 대형 단지들이 많지만 거래시장에 나온 급매물이 손에 꼽을 정도다.
은평구 응암동 인근 원주민공인중개소 실장은 “지난달까진 시세보다 1000만~2000만원 낮춘 급매물이 상당수 있었으나 지난주부터 매도를 보류하는 집주인이 늘었다”며 “매도·매수자 모두 급할 게 없다는 심리가 깔려 주택거래 부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급매물이 부족해지자 시세는 바닥을 찍고 상승하는 분위기다. 내발산동 우장산힐스테이트의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말 4억9000만원에서 이달엔 2000만원 오른 5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기간 방화동 마곡푸르지오의 전용 84㎡는 4억1000만원에서 4억2500만~4억3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 힐스테이트의 전용 84㎡는 올 초 3억90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이달엔 4억2000만원으로 회복했다.
정부는 오는 28일 주택 취득세율을 낮추고 월세 세입자에게 소득공제 한도를 확대하는 전·월세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매매수요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이 이번 대책의 핵심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급매물이 사라지고 정상적인 매물이 거래되면 시세는 자연스럽게 상승할 수밖에 없다”며 “주택거래 정상화 단계에 진입하면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