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실종'의 한 장면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
현지 언론들은 26일 “푸젠성 롱하이의 한 주택에 무려 30년이나 감금돼 있던 40대 남성을 발견, 공안이 구조했다”고 보도했다. 언론들은 남성이 놀랍게도 70대 노부모에 의해 감금돼 있었다고 전했다.
공안에 따르면 동 하이(46)라는 이 남성은 가로·세로 5m 남짓한 석실에 갇혀 있었다. 머리가 무척 길었고 옷도 입고 있지 않았다. 석실 내부에는 이불이 한 장 놓여 있을 뿐이었다. 부모는 이따금씩 호스로 석실 내부에 물을 뿌려 아들을 씻겼다.
동 하이는 10대 때 정신병에 걸린 뒤 부모에 의해 석실에 갇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동 하이의 부모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들은 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별 도리가 없어 집에 가둘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했다.
부모는 “푸젠성 전체를 돌며 병원을 찾아다녔다. 어떤 곳을 가도 아이를 완치할 수 없다고 했다. 결국 진찰비, 약값으로 1년 만에 가산을 탕진했다. 아이의 치료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983년 집 내부에 석실을 만들었고 아들을 거기서 지내게 했다. 음식은 제때 줬다. 정신병 탓에 이따금씩 난폭한 행동을 했기 때문에 가두는 게 최선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부모를 향한 동정보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더 높다. 공안 역시 이들이 석실 벽에 음식이나 수건 등을 건네기 위한 작은 구멍을 뚫었을 뿐 아들과 소통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한 언론은 “동 하이는 석실 안에서 30년을 보냈다. 단 한 번도 석실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완벽한 감금”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