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위 사망자 발생…레바논·이라크 폭탄 테러
[뉴스핌=주명호 기자] 연이은 시위 및 테러 사건에 사상자가 속출하면서 중동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집트 반정부 시위에서는 다시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레바논에서는 폭탄 테러로 수 십명이 목숨을 잃었다.
2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에서는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거리 시위를 벌이다 군부와 충돌해 또 다시 1명의 사망자와 2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무르시 지지자들은 이날을 '순교자의 금요일'로 명명하고 이집트 각지에서 무르시의 석방과 군부 통치를 반대하는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려는 군부와 충돌이 발생해 이집트 북부 나일델타지역의 탄타시에서 1명이 사망하고 이집트 전역에 걸쳐 2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이집트 일간지 알아흐람이 전했다.
수도 카이로를 비롯해 여러 도시에서 수천 명의 무르시 지지자들이 시위에 참여했으나 이번 시위는 과거보다 규모가 많이 줄어든 편이다. 또 대부분의 시위는 충돌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번 시위 이후 무르시 지지세력의 중심인 무슬림 형제단은 대변인을 통해 "수백만 명의 행진 대신 소규모 시위를 지속하는 새 전략을 택했다"는 뜻을 밝혔다.
같은 날 레바논 북부 해안의 트리폴리에서는 연쇄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43명이 사망했고 5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레바논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폭발은 트리폴리 중심부에 위치한 이슬람 수니파 모스크 근처에서 발생했다. 이날은 금요 예배로 많은 인파가 모스크에 몰려 있었기에 인명피해는 더 컸다.
레바논 정부는 이번 테러가 자국 내 수니파와 시아파의 종파 갈등을 확산시키려는 세력의 소행이라고 발표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아직 테러를 일으켰다고 주장하는 조직이나 단체는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번 테러를 "비겁한 폭력 행위"로 규정하며 강력히 비판했다.
이라크에서도 같은 날 수도 바그다드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이라크 내무부는 테러로 인해 최소 28명이 사망하고 5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