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미국 정부가 이집트에 대한 원조를 잠정 중단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부인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각)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은 오바마 행정부가 이집트에 대한 원조를 잠정 중단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면서 "관련 사안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부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7월 초에 재검토를 지시한 상태이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연간 13억 달러의 원조가 쉽게 틀고 잠그는 수도꼭지 같은 것은 아니라면서 "지원은 그 때마다 일정한 단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하루 아침에 이랬다 저랬다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는 점도 강조했다.
앞서 '데일리 비스트(Daily Beast)' 등 일부 언론은 민주당 패트릭 레히 상원의원의 대변인인 데이비드 칼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사실상 이집트에 대한 원조를 잠정 중단한 상태라고 보도한 바 있다.
백악관은 이날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통해 이집트 원조 중단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는 존 케리 국무장관을 비롯해 백악관 핵심 참모들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이집트에 대한 경제 및 군사적 원조가 일부 중단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미국 국무부 역시 이집트에 대한 원조를 재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어니스트 부대변인은 이집트 과도 정부가 무슬림형제단의 지도자인 모바메드 바디에를 체포한 것에 대해 "군부는 당초 포용적 정치적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한 약속과 반대로 행동하고 있다"는 미국 정부의 비판적인 인식을 전했다. 그는 "이번 사례는 분명히 정치로부터 절연된 합법적인 절차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