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의 리더 찰스 자비에 |
영국 캠브리지대학 동물학 연구팀은 최근 영국왕립협회간행물에 발표한 연구 자료에서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실험 샘플로 선택한 것은 큰가시고기였다. 이들은 거대한 수조에 수많은 큰가시고기를 풀어놓은 뒤 리더 개체와 추종자 개체를 관찰했다.
한 관계자는 “실험결과 리더가 되는 개체는 수조 내부에서 안전한 쪽에 속하는 바닥보다 위험한 수면 부근에서 활동했다”며 “이는 대담한 개체가 리더가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렇게 구분된 큰가시고기를 몇 마리 골라 세부적인 실험에 착수했다. 리더로 보이는 개체와 추종자로 보이는 개체를 한 마리씩 한 조로 묶은 뒤 두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 연구팀은 리더 물고기가 먼저 헤엄치게 한 뒤 추종자 물고기가 뒤를 따르게 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이와 반대 상황을 연출했다. 두 가지 실험에서 리더와 추종자의 역할을 바꾼 뒤 성향을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추종자 물고기에게 리더 역할이 주어졌을 때 답답한 상황이 벌어졌다. 추종자 물고기는 리더가 자신을 뒤따르는 상황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다. 추종자 역할이 주어진 리더 물고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상황을 파악한 듯 추종자 성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연구팀 소속 카나야마 신노스케 박사는 “애초에 리더로 태어난 물고기는 반대 상황이 벌어져도 대담하게 행동했다”며 “하지만 추종자 물고기는 리더 역할이 주어졌을 때 이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큰가시고기 실험결과에 따라 연구팀은 무리를 이끄는 리더십은 애초에 태어날 때부터 몸에 밴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신노스케 박사는 “물론 큰가시고기와 달리 사람은 어느 정도 리더십을 후천적으로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연습과 경험을 통해 누구든 얼마든지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은 신뢰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