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 중국 반드시 동물실험 해야
[뉴스핌=강소영 기자] 320억 달러 규모의 중국 화장품 시장 진격에 나선 로레알이 유럽과 상반된 중국의 정책으로 인해, 중국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고 중국 텅쉰(騰訊)재경이 블룸버그를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유럽 국가들이 화장품 생산업체의 동물실험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중국은 화장품 업체가 동물실험을 반드시 진행하도록 규정하고 있기때문이다.
로레알은 최근 중국 스킨케어 업체 매직홀딩스 인터내셔널을 8억 4300만 달러(약 94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로레알이 매직홀딩스를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대 중국 영업을 시작하면, 중국 규정에 따라 동물실험을 진행해야 하지만, 동물실험을 진행할 경우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할 수 없고 중국 외 다른나라 소비자의 반감을 유발할 수 있어 로레알이 고민에 빠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화장품 업체가 동물실험을 진행한 샘풀을 관련당국에 제출하도록 하고있고, 화장품 업체는 상품마다 약 72마리의 동물을 실험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바디샵, 팡게아오가닉스 등 동물실험을 반대하고 있는 화장품 업체는 중국 진출을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바디샵 관계자는 "동물실험 반대는 우리 회사의 방침이라 현재 중국 시장 진출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인도는 지난달 화장품 생산을 위한 동물실험 진행 규정을 철폐했고, 유럽연합은 올해 유럽연합 지역내의 동물실험 금지와 더불어 동물실험을 진행한 화장품의 유럽연합 내 유통을 전면 금지할 방침이다.
이 때문에 화장품 생산업체는 중국용과 유럽연합용 상품을 따로 생산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전국공상업현합회 미용화장품 상회 관계자는 "중국은 비(非)동물실험 원칙을 반대하지 않지만, 동물실험 이외의 기술 개발에는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감독관리기구와 함께 화장품 측정연구 사업을 진행중인 메릴랜드실험실 책임자 브라이언 존슨은 "중국이 올해 비동물실험을 허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