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방법과 꿈 찾도록 도움..학생도 강사도 '만족'
[뉴스핌=이강혁 기자] # "여기와서 정말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해요. 2학기 예습도 하고 앞으로 공부를 어떻게 해야되는지 방법도 알았거든요. 제일 큰 소득은 저의 진로를 결정하게 됐다는 거예요."
지난 20일 서울대에 마련된 '삼성드림클래스 여름캠프' 현장에서 만난 문선빈 군(중학교 2학년)은 "컴퓨터공학자의 꿈을 이곳에 와서 확정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군은 이어 "캠프에 와보니 먹는 것도 잘나오고 대학생 선생님들도 너무 좋고 공부도 많이 한 것 같아서 오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날 만난 몇몇 참가학생도 문 군과 소감은 비슷했다. 공부하느라 힘 들었지만 그래도 얻은 것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공부하는 방법과 자신의 꿈을 찾게 됐다는 것은 모두가 가장 큰 수확으로 손꼽았다.
한 참가학생은 "대학생 선생님이 공부 방법을 알려주셨는데 앞으로 그대로만 하면 성적이 금방 오를 것 같다"며 기뻐했고, 또다른 학생은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여기와서 진짜 꿈이 생겼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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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드림클래스 여름캠프가 21일 서울대와 고려대의 3주간 합숙 프로그램 수료식을 마지막으로 모든 일정을 끝마쳤다. 이번 여름캠프는 울릉도를 포함해 전국 읍, 면, 도서지역 중학생 4700명을 대상으로 서울대 등 전국 14개 대학 캠퍼스에서 진행됐다.
드림클래스는 삼성이 펼치는 교육 지원 사업이다. 교육 양극화 해소가 사회 양극화 해소의 첫걸음이라는 판단으로 시작됐다. 학습의지가 있는 전국 중학생에게 본인 부담없이 영어와 수학의 학습을 제공한다.
강사는 대학생을 선발해 지도하도록 하고 있다. 중학생들에게는 형이나 누나처럼 편안하게 느껴져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고, 강사로 참여하는 대학생에게는 강사료를 지원해 등록금 부담을 줄여준다. 대학생 입장에서는 또, 봉사정신과 리더십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이 사업은 주중교실, 주말교실, 방학캠프 등 크게 세가지 가닥이다. 그중 전국적인 규모로 실시되는 것은 방학캠프다. 중학생들이 3주간 집을 떠나 합숙을 하면서 영어와 수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인사특강이나 대학동아리와 연계된 문화행사도 체험할 수 있다.
삼성은 지난해 8월 시범사업을 실시한 이후 올해 본사업에 나서면서는 그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지난 겨울캠프는 5개 대학에서 실시됐지만 이번 여름캠프는 전국 14개 대학에서 진행됐다. 총 4700명의 중학생이 이번 여름캠프를 통해 교육 지원을 받았다.
프로그램에 대한 중학생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중학생 10명당 대학생 강사 3명이 한 반으로 구성되는 형식이어서 성적 향상이 눈에 띈다. 실제 올해 고교 입시에서 드림클래스에서 공부한 학생들 가운데 3명이 과학고에, 6명이 외국어고에, 19명이 자율형 사립고에, 12명이 마이스터고에 진학했다.
특히 대학생 강사인 형, 누나들로부터 전해지는 따뜻한 조언과 열정적인 마음가짐, 공부에 대한 노하우는 값진 소득이다.
시범사업을 평가 분석한 황창순 순천향대 교수는 "성적 향상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이 생겼다(68%)', '대학생 선생님을 닮고 싶어졌다(74%)', '공부하는 방법을 깨우쳤다(67%)'고 말하게 된 게 이 사업의 숨은 가치"라고 평가했다.
삼성 관계자는 "드림클래스에서 공부해 마이스터고에 진학한 학생에게는 졸업 후 삼성 입사를 주선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성적우수 학생에게는 장학금 뿐만 아니라 졸업 후 해외유학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