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이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럽 선사와 아시아 선사의 실적에 양극화 현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유럽선사인 머스크는 올 2분기 4억67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 증가했다.
머스크는 노선별 운임과 물동량 데이터를 공개하지는 않고 있지만, 유휴 선박을 경쟁 강도가 높지 않은 노선에 재배치하면서 노선 효율성을 높이고, 유연성을 키운 게 실적에 도움이 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팍로이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대폭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전체 운임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 효율화를 통해 6700만 유로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16% 늘어난 수준이다.
실제 실적 개선이 가장 두드러지는 하팍로이드의 경우 매출 비중을 ▲태평양 노선 26% ▲구주노선 19% ▲라틴아메리가 20% ▲대서양 노선 25% 등으로 분산시켰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 유지가 가능했다는 평가다.
반면 아시아 대표선사인 한진해운 표정은 어둡다. 한진해운은 지난 2분기 5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
한진해운의 경우 전체 매출액의 80% 가량을 아시아-미주, 아시아-구주 노선에서 발생시키고 있는 만큼 양대 기간노선의 경쟁 심화로 인한 타격이 실적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선사들은 구주노선 및 미주 노선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노선 포트폴리오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뤘으나 아시아 선사들은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한진해운 등은 일부 노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선대 운영에 있어 효울성을 재고하는데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rk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