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베이커리시장의 선두주자로 군림하던 크라운베이커리가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2006년부터 크라운제과 창업주 고 윤태현 회장의 맏며느리이자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부인인 육명희씨를 대표로 내세워 경영에 참여했지만 수렁에 빠진 크라운베이커리를 구하기는 역부족으로 평가됐다.
마이너스 성장에 결국 지난해 상반기에는 육 씨를 대표 자리에서 7년만에 물러나게 하는 초강수를 뒀다. 윤 회장의 최측근이자 비서실장인 류근진 이사를 경영 전면에 내세웠지만 현재 이마저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크라운베이커리는 2011년 427억원의 매출을 올린 반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5년새 매출은 56.14% 떨어졌다.
특히 매년 30억~40억원 가량의 손해를 떠안으며 베이커리 사업의 대한 철수 가능성마저 나오고 있다. 이 기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무려 321.04%, 423.08% 추락했다. 실적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크라운베이커리의 적자행진은 2008년부터 시작됐다. 육 대표가 경영 일선에 나선지 만 2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며 실적은 곤두박질 치고 있다.
2008년 47억원, 2009년 39억원, 2010년 17억원, 2011년 42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니 매년 40억원 전후의 적자를 본 것. 모회사인 크라운제과의 당기순이익이 100억~200억 원 사이임을 감안할 때 적지 않은 적자규모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후발 베이커리에 밀려 가맹사업마저 위태롭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1990년대 가맹점 1000여개를 운영하며 국내 베이커리업계 1위를 차지했던 크라운베이커리의 가맹점은 올 상반기 100개 미만으로 축소됐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에 밀려 추락한 매출과 이미지를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련 사업을 매각하거나 철수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크라운베이커리 관계자는 "베이커리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다. 크라운베이커리는 크라운제과와 합병을 피할 수 없었다"면서 "육명희 대표는 지난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현재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