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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광다증권 사태, 증시 취약점 노출하고 신뢰도에 타격

기사입력 : 2013년08월19일 14:40

최종수정 : 2013년08월23일 10:33

'팻핑거' 아니라지만, 20억 위안에 A주 '휘청휘청'

[뉴스핌=강소영 기자] 지난주 16일 발생한 광다(光大, Everbright)증권 거래실수 사태가 '투기'에 취약한 중국 증시의 약점을 드러내고, 시장의 중국 A주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고 중국 언론이 지적했다.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는 이른바 '8·16사태'가 △ 중국 증권거래소의 경보시스템 미비 △ 폭리추구와 증시교란이 가능한 중국 증시의 취약점 △ 시장 감독관리 기능 헛점 △ 증시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영향력 등 문제점을 극명하게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16일 모의투자를 하던 광다증권 트레이더의 주문이 실거래에 반영되면서 70억 위안(약 1조 2750억원)가량의 주문 실수가 발생했고,이날 상하이증시는 광다증권의 주문 후 2분 만에 종합주가지수가 1% 가량 하락하던 것이 갑자기 6% 가량 폭등했다가 오후들어 다시 약세로 밀리는 등 큰 폭으로 출렁였다. 광다증권은 이로인해 당일에만 1억 9400만 위안의 손실을 입었다. 18일 광다증권은 이번 주문실수는 사람의 인위적인 실수가 아닌 내부의 시스템 설계 오류로 인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증권당국도 1차 예비조사 결과 문제가 '팻핑거(fat finger)', 즉 주문입력 실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시스템 오류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당초 이번 사태는 3000만 주 주문 입력을 30억 주로 잘못 입력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사 결과는 달랐다.

증권감독당국은 광다증권에게 관련 자기매매 사업부를 3개월간 영업 중단하고 내부 조사를 실시해서 관련 시스템을 개선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또한 공식적인 조사를 실시한 뒤에 처벌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는 결정도 공표했다.

하지만 중국증권보는 이번 광다증권의 '황당한' 거래실수 사태는 시스템적 보완장치 부재가 빚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홍콩거래소는 주식의 매도·매수가격이 비상식적으로 높거나 낮을 때 혹은 거래량이 지나치게 많을때 거래소 경보시스템이 발동해, 거래당사자의 의사를 재확인하지만 중국 A주는 이러한 시스템이 없다는 것.

16일 광다증권이 한번에 단일 ETF 종목으로는 지나치게 많은 규모의 거래 신청이었음에도 상하이거래소가 재확인 절차없이 그대로 거래를 진행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또한, 이날 광다증권의 70여억 위안의 자금이 싯가총액 22조 위안규모의 중국 증시 주가지수를 순식간에 끌어올렸다는 것 자체도 중국의 주가지수가 인위적으로 '조종'가능하다는 문제점을 노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취약점이 개선되지 않으면 중국 주식선물 시장에서 폭리를 취하는 등 시장교란 행위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16일 오전 11시 3~5분 사이 중국 초상은행·공상은행·시노펙·페트로차이나 등 16개 주요 대형주 거래에 사용된 자금은  20여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즉, 산술적으로 20여 억위안의 자금만 있으면 중국 증시를 '출렁'이게 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주가지수 선물 만기일이어서 광다증권의 '실수'에 대한 시장의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상태.

중국증권보는 중국 증시가 쉽게 '조종' 당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불합리한 주가지수 가중치 분배에 있다고  지적했다.

공상은행을 예로 들면, 이 은행의 전체 주식은 3340억 주, 이 중 A주 주식은 2509억 주에 달한다. 이를 반영한 상하이선전 CSI300지수에서 공상은행의 비중은 13%에 달한다. 그러나 2509억 주 가운데 증시에서 실제 거래가 가능한 유통주는 149억 주에 불과해, 적은 금액으로도 공상은행의 주가를 쉽게 조종할 수가 있다. 다른 주요 국유기업 종목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편, 16일 주요 국유기업 종목의 주가가 폭등하자 시장에서는 정부의 시장개입이 시작됐다는 소문과 함께  많은 투자자가 매입에 나서면서 파동을 부추겼다. 이날 상하이거래소의 거래량은 전일 대비 50%나 늘었다.

이는 중국 증시에서 국유자본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에 발생하게 된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4대 국유기업이 상하이선전 CSI300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고, 이들 4대 은행의 대주주가 중앙후이진투자공사(CHI)이기때문에 시장이 정부의 일거수 일투족에 민감히 반응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또 다른 매체인 텅쉰재경(騰訊財經)은 광다증권 주문실수가 가뜩이나 침체된 중국 증시에 찬물을 끼얹고, A주에 대한 시장의 불신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중국 증시가 지난 2009년 8월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40%가까이 하락했고, 상하이지수는 올해들어 8.8%떨어지는 등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광다증권의 주문실수 사태는 중국 증시의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라이언 제이콥슨(Brian Jacobsen)  웰스파고 어드밴티지 펀드의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이번 광다증권 사태가 발생한 시기가 매우 좋지 않다"며 "이미 시장엔 각종 루머가 퍼졌고, 이는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밝혔다.

1996년에 설립된 광다증권은 시가총액 414억 위안 규모로, 중국 10대 증권회사 중 한 곳(9위 증권사)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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