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빼어난 미모의 헐리우드 여배우, 알고보니 아이비리그 출신이다. 게다가 아프리카 자원봉사도 다닌다고 한다.’ LG G2를 3일간 사용해 보니 이런 여자를 만난 느낌이 들었다.
G2를 쓰다보면 “스마트폰이 어땠으면 좋겠어요?”라고 질문을 던지고 사람들의 대답을 꼼꼼하게 메모하는 기술자의 얼굴이 떠오른다. 기술력을 자랑할 수는 있겠지만 사용자들이 결코 이용하지 않는 기능을 잔뜩 넣어 “혁신”이라고 홍보하는 장사꾼과는 다르다. 쓸데없는 기능은 냉정하게 배제하고 사용자들을 짜증나게 하던 점들은 깔끔하게 개선됐다. LG가 야심차게 내놓은 G2를 3일간 사용해 봤다.
▲ LG G2를 손으로 잡으면 후면키에 검지 손가락이 자연스럽게 위치하게 된다. |
G2는 똑똑한 기능들을 여럿 담고 있다. 후면에 위치한 볼륨키와 홀드키, 이를 보완해주는 ‘노크온’ 기능, 사생활을 보호해주는 ‘게스트모드’ 등이 대표적이다.
후면키는 LG전자가 최초로 시도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종전의 제품과는 달리 G2의 후면키는 사용자에게 무리한 적응을 요구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을 잡으면 자연스럽게 손가락이 닿는 부분에 후면키가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측면키에 익숙해져 있던 기자지만 G2 후면키에 적응하는 데는 큰 노력이 필요하지 않았다. 후면키에 적응이 된 이후로는 측면키가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후면에 홀드키를 배치한 것은 스마트폰을 눕혀 놓았을 때 자칫 불편을 줄 수 있지만 ‘노크온’ 기능이 이를 해결해 준다. 손가락으로 꺼져있는 화면을 ‘똑똑’ 노크하면 화면이 켜지는 이 기능은 네일샵에서나 요리를 할 때와 같이 스마트폰을 손으로 잡기 곤란한 상황에서 매우 유용했다. 스마트폰 시계를 볼 때마다 홀드키를 눌러야 했지만 이제는 ‘똑똑’ 노크 한 번으로 시간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G2에서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기능은 ‘게스트모드’다. ‘게스트모드’는 내가 쓰는 잠금패턴과 다른 사람이 쓰는 잠금패턴을 다르게 적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게스트모드에는 남들에게 보여줘도 되는 앱들만을 공개해 사용자만 보고 싶은 정보를 불친절하지 않게 보호할 수 있다.
카메라 기능도 빼놓을 수 없다. 손 떨림 보정 기능(OIS)을 탑재한 이 카메라를 이용해 보니 온 힘을 손 끝에 집중시키지 않아도 흔들림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G2는 잘 빠졌다. 베젤을 2mm대로 축소해 전면을 꽉 채운 5.2인치 화면이 더욱 깔끔한 느낌을 준다. 전면에서 후면으로 이어지는 옆면을 적당히 굴려 손으로 잡았을 때 착 감긴다. G2에서는 큰 화면과 그립감 모두를 취할 수 있다.
선명한 화면은 LG전자 스마트폰의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풀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G2는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감상할 때 뿐 만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시원한 화면으로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앱을 실행시킬 수 있다.
▲ LG G2의 일반 모드(왼쪽)와 게스트모드(오른쪽) |
그러나 G2는 기본으로 돌아가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 선명한 화면을 보는 것, 좋은 소리를 듣는 것부터 시작했다. 사람이 스마트폰을 어떻게 잡는 지부터 얼마나 자주 스마트폰 시계를 확인하는 지도 배려했다.
G2의 출고가는 95만4800원으로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색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SKT, KT, LGU+ 등 통신 3사에서 개통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