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한때 5% 급등, 당국조사 나서
[뉴스핌=강소영 기자] 16일 중국 상하이증시가 오전 장중 한때 5% 급등하고, 주요 우량 대형주의 주가가 가격상한 제한선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뚜렷한 상승요인을 찾지 못한 시장은 이날 증시급등에 관한 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가는 등 혼란에 빠졌다.
이날 개장 초 약세로 출발했던 상하이 증시는 이날 오전 11시 6분(현지시간)~7분사이 5%가 급등하고, 불과 2분만에 78억 위안의 주식이 거래되며 사상초유의 이상 현상을 보였다. 공상은행·중국은행·농업은행·초상은행 등 대형 국유은행과 시노펙, 페트로차이나 등 대형 우량주의 주가가 폭등해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상하이증시는 곧바로 하락해 3% 상승으로 오전장을 마감했으나, 시장에선 이번 사태를 두고 온갖 억측과 소문이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오전장 한대 5%까지 올랐던 상하이 종합은 현지시간 오후 2시 21분 현재(한국시간 오후 3시 21분) 0.13% 빠진 2079포인트까지 후퇴했다.
중국 텅쉰재경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이날 시장에 유포된 소문의 진상을 파악하고, 증시 급등의 원인을 분석했다. 중국 증시 관계자와 일부 매체들은 중국 증권 당국이 이날 오후 거래 폭증및 주가 급등 배경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21세기경제보도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증시급등의 원인이 광다(光大)증권의 거래 실수라고 보도했다. 광대증권 운용팀이 70억 위안 규모의 운용실수를 범했다는 내용이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중앙후이진투자공사(中央匯金 CHI)의 시스템 조작 실수라는 내용이 전해지기도 했다.
텅쉰재경은 자체조사 결과 두가지 소문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한편, 싯가총액이 큰 대형 우량주를 우선주로 전환해 유통을 금지하고 배당만 발급하는 방향의 시범정책이 장 마감 후 발표될 것이라는 예측이 이날 대형 국유기업의 주가 폭등을 이끌었다는 소문도 흘러나왔다. 또한, 9월 1일부터 A주에서 300주의 핵심개별종목에 한해 T+0 거래가 허용될 것이라는 소식도 시장에 퍼졌다. 이상의 소문은 오후 2시 30분 현재 진위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기관투자의 집중 매수가 증시 급등을 유발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런 주장을 제기하는 측은 대규모 자금이 상하이50ETF 매매가 증시급등을 유발했고, 이는 대규모 투자자가 앞으로 중국 A주 시장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텅쉰재경은 전했다. 특히, 이들은 16일이 지수선물 마감일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국가개발은행이 50조 위안을 투입해 10여 개 성의 도시화를 촉진할 것이라는 소문이 대형 국유기업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날 중국 주요언론은 국가개발은행이 전국 10여개 성정부를 대상으로 도시화를 위한 자금 대출에 나섰다는 소식을 전했다. 국가개발은행은 최근 전국 각지의 판자촌 개조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매년 1000억 위안 이상의 대출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제전문가들은 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화를 위한 재원이 적어도 50조 위안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재정능력이 부족한 지방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국가개발은행이 '돈줄'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중국 증권거래소가 상하이증시 거래량 급등의 배경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