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상연 대표 "구매대행 성장성 높아…내년 영업익 100억 목표"
▲ 금상연 처음앤씨 대표이사 |
B2B 전자결제 및 구매대행 전문기업 처음앤씨가 이런 기업이다. 처음앤씨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B2B 전자결제와 구매대행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전문기업이다.
◆ 직원 1인당 영업이익 1억원
처음앤씨는 지난해 직원이 50여명에 불과했지만 656억원의 매출과 4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도 60명 수준이지만 매출 750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직원 1인당 매출이 10억원이 넘고 영업이익도 1억원이나 되는 셈이다.
처음앤씨는 불모지와 같았던 B2B 전자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B2B 구매대행 사업 시작한 지 3년 정도지만 빠른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구매대행 사업 매출은 2010년 38억원, 2011년 178억원, 2012년 590억원으로 매년 급성장해 왔으며, 올해도 20% 가까이 성장한 7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전체 매출비중도 약 90%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금상연 처음앤씨 대표는 "전자결제시장 규모는 커지겠지만 수수료 경쟁이 심해서 높은 수익성을 추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처음앤씨는 9만여 회원사를 기반으로 공동구매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빠른 성장을 지속해온 처음앤씨가 중시하는 것은 수익성이다.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성장은 의미가 없다는 게 금 대표의 생각이다. 이는 과거 유통사업을 하면서 거래처의 부도로 약 150억원의 손해를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금 대표는 "매출보다는 이익의 증가가 우선"이라면서 "규모 성장도 중요하지만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매출 1000억원 달성은 어려울 수 있겠지만 영업이익 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 B2B 구매대행 사업은 '봉이 김선달'
B2B 전자결제 서비스는 정부기관의 보증을 바탕으로 중소기업간 온라인 거래를 연결해 주는 사업이다. B2B 전자상거래 규모가 연간 1000조원 수준인데, 처음앤씨가 약 38%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에게 담보를 잡고 구매대행을 해 주는 게 처음앤씨 사업의 핵심이다. 은행 자금을 이용하기 어려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편리하고 실속있는 구매방법인 셈이다.
문제는 담보관리다. 처음앤씨는 과거 유통사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쌓은 노하우를 갖고 있다.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비즈니스라는 면에서 금 대표는 B2B 구매대행 사업을 대동강 물을 팔았던 '봉이 김선달'에 비유한다.
금 대표는 "봉이 김선달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비즈니스를 한 것"이라면서 B2B 구매대행 사업은 오늘날의 봉이 김선달과 같은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부도를 맞지 않기 위한 방법을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노하우가 생겼다"면서 "실제로는 은행의 사고율보다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좋은 사업도 진입장벽이 낮고 경쟁이 치열하다면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구매대행 사업의 진입장벽은 어떨까. 자본이 있는 곳은 많지만 중소기업의 담보를 평가하고 대손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는 노하우는 쉽지 않다.
금 대표는 "중소기업 구매대행 사업은 고객사 DB를 통한 여신관리가 핵심이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다른 기업들이 쉽게 들어올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넘버1 커머스 포탈을 만드는 게 목표"라면서 "공동구매는 이를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 B2B 공동구매 개념도 |
◆ 현금배당·자사주 매입으로 주주가치 제고
금상현 대표가 실적과 함께 중시하는 것은 바로 주주가치 제고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하고 지난 7일 보통주 1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했다. 또 지난 6월말부터 6개월간 1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장내에서 사들일 계획이다.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에도 주가가 회사의 가치만큼 오르지 않아 적극 대응하려는 것이다.
금 대표는 "회사의 실적 개선과 무관하게 주가가 하락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며 "향후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금배당은 주가가 오르지 않더라도 최소한 은행 예금금리 이상의 수익성을 되돌려 주겠다는 취지"라면서 "주가가 오를 경우 주가의 차익과 배당 모두 얻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