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신탁에 편입 가능토록 입법예고
[뉴스핌=서정은 기자] 전자단기사채(이하 전단채)가 도입 6개월여만에 발행액 10조원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전단채가 단기자금시장에서 CP(기업어음)를 대체하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있다. 정책 지원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자단기사채는 누적 발행금액이 지난 6일에 1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1월 중순 도입된 후 6개월여만이다. 특히 CP시장 규모가 월 130조원을 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상당히 빠른 속도라는 평가다.
전단채 시장이 조기에 정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도 정책적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6일 CP규제강화 방안이 시행된 후 ABCP를 시작으로 전단채로 갈아타기 시작했다. 실제 월별 전단채 발행 규모를 보면 5월 1조2012억원, 6월 2조7565억원, 7월엔 5조2987억원 등으로 최근 가파르게 늘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CP시장에 비하면 전단채 시장은 걸음마 단계일 뿐이다. 기업들이 익숙한 CP에서 단숨에 전자단기사채로 환승하기란 어려운 상황이다.
김승철 현대증권 채권마케팅부 부장은 "새로운 시스템이다보니 아직까지 많은 기업들이 전자단기사채 시장으로 따라오지는 않고 있다"며 "기존에 해오던 CP 발행이 단점은 있어도 익숙한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책당국에서는 다각적 지원을 통해 전자단기사채의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을 입법예고했다. 여기에는 증권사가 사모 전자단기사채를 특정금전신탁에 편입할 수 하는 것도 포함됐다.
아울러 정책적 시너지 효과를 위해 ▲ 공사의 채권발행 한도 확대 ▲ 대고객 RP 취급 대상에 전자단기사채 허용 ▲ 증권신고서 제출 면제 및 원천징수면제 기간의 확대 등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진 예탁원 전자증권추진단 팀장은 "현재 추진중인 사모전자단기사채의 특정금전신탁 편입이 허용될 경우 3개월 이상 발행도 증가할 것"이라며 "초반 우려에도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자리를 잡아가는만큼 전단채가 CP시장을 조만간 대체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