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시장 회복세 따라잡기 위해 풀이
[뉴스핌=김기락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미국으로 날아갔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번주 초 미국을 방문했다. 정 부회장의 방미는 지난 2011년 11월 LA모터쇼 후 처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시장 및 마케팅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미국 자동차 시장의 회복세를 따라가지 못해 정 회장이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심각한 ‘위기’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 6만6005대를 판매하며 올들어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5%)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4% 올랐다. 하지만 업계 평균 상승률 13.9%에 크게 못 미쳤다. 기아차도 4만9004대 판매해 2%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현대차 순위는 GM(17.8%), 토요타(14.7%), 포드(14.7%), 혼다(10.8%), 크라이슬러(10.7%)에 이어 6위다. 미국차와 일본차 등의 회복세를 현대·기아차가 따라가지 못한 결과다.
올들어 7월까지 주요 자동차 업체의 판매 증가율은 현대·기아차만 유일하게 마이너스 기록하게 됐다.
현대차는 올해 신차가 적은데다 노조 문제로 미국에서 판매 및 공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미국 주력 차종인 쏘나타와 아반떼 등 국내 생산 수출량이 부족했다. 에쿠스와 제네시스, 투싼 수출 물량도 제때 공급하지 못했다. 기아차 K3·K7 등 마찬가지였다.
그러면서도 현대차 질적 성장 기조를 잇기 위해 미국 판매 가격을 고수했다. 이 사이에 엔저를 이용한 일본차의 가격 할인 공세가 주효한 것이다. 단적으로 토요타는 7월 한달 동안 19만3394대 판매해 포드와 혼다 등을 제쳤다.
그룹 안팎에선 정 부회장의 이번 미국 방문이 하반기 경영 전략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국내에선 수입차 공세에 밀리고, 미국에서 주요 경쟁 브랜드에 뒤쳐지는 만큼 사장단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영 전략을 구상해왔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