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 안팎에서 양적완화(QE)를 축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꼬리를 물고 나오는 가운데 미국 국채가 상승했다.
발행 결과가 호조를 이룬 데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 국채 ‘사자’가 번졌다.
유로존에서는 주가 하락으로 안전자산 매수 심리가 높아진 데 따라 독일 국채가 상승했다. 영국 국채는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가 실업률이 7% 아래로 떨어질 때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소폭 하락했다.
7일(현지시간)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5bp 내린 2.601%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4bp 하락한 3.689%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이 2bp 하락했고, 2년물 수익률은 약보합을 나타냈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24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를 2.620%에 발행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2.635%를 밑도는 것이다.
긍정적인 발행 결과가 국채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ED&F 맨 캐피탈 마켓의 토마스 디 갈로마 채권 헤드는 “발행시장에서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확인된 데 따라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며 “이날 발행 결과는 상당히 고무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골드만 삭스는 9월 QE 축소 가능성을 재차 강조했다. 7월 고용 지표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지만 여전히 연준이 테이퍼링에 나설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판단이다.
연준 내부에서도 이 같은 목소리가 나왔다.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고용 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경우 QE가 축소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10년물 국채는 3일만에 상승했다. 이날 10년물 수익률은 1bp 하락한 1.69%에 거래됐다. 프랑스 10년물 국채 역시 2bp 하락한 2.25%에 거래됐다.
SEBA의 주시 히자넨 채권 리서치 헤드는 “주가 하락이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 상승을 이끌었다”며 “하지만 수익률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제 지표 호조에 따라 독일 국채 상승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얘기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4.57%로 보합을 나타냈고, 벨기에 10년물 수익률이 1bp 내린 2.57%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카니 BOE 총재는 실업률이 7% 아래로 떨어질 때까지 기준금리를 0.5%로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실업률이 하락하는 데 3년가량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투자가들 사이에는 BOE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책을 스스로 제한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저금리 정책이 고용을 회복시키는 것은 어렵다고 비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