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영국 영란은행(BOE)이 초저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파운드화가 상승했다.
일본은행(BOJ)의 정책회의를 앞두고 엔화가 상승 흐름을 탔고, 투자자들 사이에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에 대한 관측이 확산됐지만 달러화가 내림세를 나타냈다.
7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이 1.35% 급락한 96.42엔에 거래됐다. 유로/엔은 1.10% 하락한 128.62엔에 거래,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0.27% 오른 1.3341달러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44% 하락한 81.26에 거래됐다.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연준 안팎에서 QE 축소에 대한 관측이 꼬리를 물었다.
골드만 삭스는 9월 QE 축소 가능성을 재차 강조했다. 7월 고용 지표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지만 여전히 연준이 테이퍼링에 나설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판단이다.
연준 내부에서도 이 같은 목소리가 나왔다.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고용 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경우 QE가 축소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주 열리는 회의에서 BOJ가 부양책을 확대할 가능성은 미미하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판단이다.
RBS의 브라이언 다인저필드 외환 전략가는 “일본 엔화 강세는 BOJ 회의에 대한 기대감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은 BOJ가 부양책을 확대하지 않더라도 경기 판단에 대한 문구를 수정하거나 정책 방향에 대한 힌트를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0.94% 올랐고, 유로화에 대해서도 0.67% 상승했다.
이날 카니 BOE 총재는 실업률이 7% 아래로 떨어질 때까지 기준금리를 0.5%로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실업률이 하락하는 데 3년가량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투자가들 사이에는 BOE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책을 스스로 제한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저금리 정책이 고용을 회복시키는 것은 어렵다고 비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