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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뉴스핌] 천재인가 바보인가 '서번트 증후군'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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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세혁 기자] 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을 가진 사람들은 비록 장애를 안고 있지만 일부 영역, 일테면 예술적 방면에 천재적 재능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서번트 증후군의 이러한 부가적 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남들은 1년 안에 외울까 말까한 백과사전을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단 몇 시간 안에 암기한다. 1988년 영화 ‘레인맨’의 실존인물 킴 픽 역시 천재적 암기력의 소유자였다. 

글이나 그림, 수학, 암기, 음악 등 다양한 방면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는 서번트 증후군은 최근 우리나라 드라마 소재로 사용되면서 관심을 얻고 있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표적인 서번트 증후군 사례들을 소개한다.

토니 맥휴와 작품들 [사진=토니 맥휴 공식홈페이지]

■토미 맥휴
일생을 범죄자, 마약중독자로 살았던 영국인 토미는 51세 되던 해 뇌출혈로 쓰러졌다. 양쪽 뇌에서 모두 출혈이 발생한 그는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기며 수술을 받았다.

대수술 뒤 천만다행으로 건강을 회복한 토미 맥휴에게 기묘한 부작용이 발견됐다. 글이라고는 취미가 없던 그는 갑자기 아름다운 시를 쓰기 시작했다.

시뿐만 아니라 맥휴는 그림에도 관심을 가졌다. 독특한 화풍의 그림을 하루에 19시간이나 그려댔다. 캔버스가 모자랄 때는 벽이나 바닥을 이용했다.

그를 유심히 살펴본 신경정신과 의사는 “상상을 관장하는 전두엽 부분이 뇌출혈 당시 충격을 받아 제어불능상태에 빠진 듯하다. 이 부분이 활성화 상태로 유지되기 때문에 무한한 상상력이 맥휴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토미는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천재조각가 알론조 클레먼스 [사진=알론조 클레먼스 공식홈페이지]
■알론조 클레먼스
천재조각가 알론조는 어린 시절 뇌에 입은 충격 탓에 평생 학습장애를 갖고 살았다. 이 사고 탓에 지능지수가 40까지 떨어진 알론조는 말하는 것조차 불편했지만 우연히 교실에서 접한 점토 덕에 인생이 바뀌었다.

점토로 작은 동물을 만들며 예술에 눈뜬 알론조는 현재 세계 조각가 중에서도 톱클래스에 속한다. 놀라울 만큼 세밀한 묘사로 유명한 그는 단 몇 초 사이에 스쳐지나간 형상을 정확히 작품으로 묘사하는 실력을 가졌다. 주로 조각하는 대상은 소나 말이다.

알론조의 모친은 “사고 후 아들은 혼자 구두끈도 묶지 못할 만큼 장애가 심했다. 하지만 어쩐지 조각 하나는 기가 막히게 해냈다. TV 화면에 잡힌 동물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30분 안에 똑같은 조각상을 만들어낸다. 어떻게 했냐고 물으면 그저 웃으면서 머리를 긁적일 뿐이다. 정말 신기하다”고 말했다.

풀런이 만든 '프린세스 알렉산드라 호' 모형 [사진=런던 다운 뮤지엄 홈페이지]
■제임스 헨리 풀런
1835년 런던에서 태어난 풀런은 정신장애가 있어 7세가 돼도 읽고 쓰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당연히 정식 교육을 받지 못하게 된 풀런은 신기하게도 배 모형 만드는 데는 천재적인 실력을 발휘했다.

그가 남긴 모형 배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영국 증기선 그레이트 이스턴호. 선체는 무려 강철판 5585개로 만들어졌고 선내에 있던 가구 등도 빠짐없이 재현했다. 풀런은 191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배 모형 만들기에 빠져 살았다.

조지(왼쪽)와 찰스 [사진=유튜브 캡처]
■조지와 찰스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쌍둥이 조지와 찰스는 암산의 천재였다. 이들은 특히 자신들의 재능을 달력을 이용해 입증하곤 했다. 일테면 형제는 1683년 10월16일은 무슨 요일인지 단번에 알아맞혔다. 이들은 과거는 물론 앞으로 4만년 동안의 달력 날짜와 요일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었다.

■토니 데블로이스
1974년 예정보다 빨리 세상에 태어난 토니는 체중이 불과 0.45kg이었다. 당황한 의사는 겨우 숨을 깔딱대는 토니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웠다.

아이의 호흡을 위한 조치였지만 막 세상 빛을 본 신생아에게 과다한 산소공급은 미숙아 망막변증 등 치명적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불행히도 토니는 산소공급 탓에 태어난 며칠 뒤 완전히 시력을 잃었다. 미숙아로 태어난 탓에 체중이나 신장 등도 정상아에 못 미쳤다. 설상가상으로 자폐증까지 찾아왔다.

하지만 2세 때 토니에게 한줄기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연히 피아노 앞에 앉은 토니는 홀로 연주를 시작했다. 이 순간부터 토니는 완전히 음악에 빠져들었다. 앞 못 보는 자폐아로 살아갈 아들을 걱정하던 부모는 놀라운 재능을 발견하고 기뻐했다.

토니는 피아노는 물론 기타, 하모니카, 트럼펫, 우쿨렐레, 색소폰 등 스무 가지나 되는 악기 연주방법을 통달했다. 누구의 도움 없이 약 8000곡을 연주했다. 악보를 보지 못하는 토니는 오로지 귀로 음악을 터득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 천재인가 바보인가 '서번트 증후군' <下>에서 계속 -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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