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우려 줄어.. 선진 '강세' 속 신흥 '안정', 일본 '주춤'
강남 김여사가 먹고 살기 힘들어 집나갔다는 우스개소리가 금융가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최근 투자자들은 국내 저성장·저금리에 따른 투자처를 찾지 못해 국제금융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의 정보 때문에 일면적이거나 일회적인 특징에 혹하기 쉬운 것이 현실입니다. 뉴스핌 국제부는 투자자들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특징과 자금흐름의 추세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매월 그리고 분기나 반기별로 글로벌 포트폴리오 변화를 진단하고 흐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註]
[뉴스핌=김동호 기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발표에 급락했던 글로벌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며 7월 한 달 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이 시장 우려에 대한 진화에 나선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중국의 신용경색 우려가 완화되고 미국의 경기회복 기조가 강화된 것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맘을 녹였다.
다만 7월에도 역시 선진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며 글로벌 증시 반등을 주도했다.
2일 MSCI바라 지수를 보면, 지난 7월 한 달간 MSCI세계주가지수는 4.7% 가량 올랐다. MSCI선진국지수는 5.4%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으며, 이머징지수는 1.4% 전진했다.
*차트: 글로벌 주가 추이(MSCI지수 기준), 출처: 국제금융센터 |
6월 글로벌 증시 급락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미국은 7월 한달 간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다우존스와 S&P500지수 등 주요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기간 다우존스와 S&P500, 나스닥 지수는 4~7% 가량 급등했다.
어닝시즌을 맞은 미국 주요 기업들이 애플과 페이스북 등 IT기업 중심으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것 역시 미 증시 강세를 도왔다.
특히 지난 달 17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당장 양적완화(QE) 규모를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크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연준 이 외에도 유럽중앙은행과 영란은행, 일본은행 등 글로벌 중앙은행이 현재의 경기 부양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 역시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또한 중국 역시 신용경색에 대한 시장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나섬에 따라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반등에 성공했다. 앞선 6월 상하이지수는 14% 가량 급락한 바 있다.
BMO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의 샌디 링컨 전략가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가 안정을 이룬다는 확신이 번지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적극적으로 베팅했다”며 “버냉키 의장의 의회 증언이 금융시장의 혼란을 진정시켰다”고 진단했다.
이에 미국을 비롯해 독일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의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일본 증시는 소폭 약세 흐름을 보이며 7월을 마감했다. 일본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증시 발목을 잡으며 선진국 증시 상승 흐름에서 소외됐다.
*차트: 펀드 플로우 비교, 출처: 한국투자증권 |
한편, 올 상반기 글로벌 투자자금 유출로 인해 급락세를 보였던 이머징 증시는 7월 들어 다소 안정되는 모습이다. 상반기 급격한 이탈 모습을 보였던 이머징 펀드의 자금 유출이 다소 진정된 탓으로 풀이된다.
이에 한국과 중국, 대만,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등 주요 국가들의 증시가 소폭 상승 흐름을 보였다. 특히 6월 달 급락세를 보였던 중국과 대만은 중국의 신용경색 우려가 옅어지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실제로 지난 달 30일 인민은행은 공개시장의 역 RP조작을 통해 170억위안의 자금을 순방출했다. 이는 지난 2월 인민은행이 역 RP행사를 중단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또한 인민은행은 이날 만기도래한 중앙은행 어음을 매입함으로써 850억위안의 자금을 시중에 공급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시중의 유동성 결핍으로 인한 시장 충격을 막아야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평가했다.
*출처: 한국투자증권 |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