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김윤경 국제칼럼]경제활성화는 경제민주화 반대말이 아니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정부가 올해 세제 개편안을 두고 막바지 작업 중이다. 다음 달 8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지만 고심중인 내용은 이것저것 많이 알려졌다.

이번 세제 개편안을 둘러싼 공방과 논란은 예년보다 훨씬 더 치열한 것 같기도 하다. 새 정부가 들어선 첫 해 효과가 아닐까. 특히나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우리 경제를 어떻게 살려낼 것인지 새 정부의 역할과 임무를 보는 눈이 더 매섭기도 하고, 대통령 선거 전 일었던 경제 민주화에 대한 기대감도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이라 더욱 그럴 것이다.

직접 취재를 하지는 못했고 간접적으로 듣고 본 정부의 세제 개편 '예상안'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 중 하나는 이것이다. 경제 민주화에 어퍼컷을 맞을 것이라고 징징댔던 대기업들에는 생각했던(혹은 요구됐던) 것보다는 규제의 정도를 완화해 줄 것이란 예상.

대기업들이 자기 아들 같은 관련인이 갖고 있는 물류, 광고 계열사에 일감을 싹 몰아줘서 돈 벌 수 있게 해주는,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세금 물리기를 줄여줄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대로라면 상당 규모의 증여세를 내야했던 재벌가 경영진들은 부담을 한결 덜 전망이다.

이와 별도로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축소하기로 한 것은 예상이 아니라 '팩트'다. 국세청은 당초 정부가 약속했던 복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공격적인 발본색원에 나서서 세금을 거둬들이겠다고 했으나 세무조사가 무섭다고 우는 기업들에게 귀를 기울여 당초 예정됐던 세무조사 건수를 좀 줄이기로 했다.

정부의 명분은 경제 살리기, 경제 활성화다. 벼룩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고, 경제 민주화한다고 기업 기를 꺾어놔선 안된다는 재계의 주장에 호응해준 것이다.

(출처=이코노미스트)
이렇게 되면 계획보다 세원 발굴이 줄어들고 징수도 줄 수밖에 없다. 그러면 다른 곳에서 메워야 하는 법.

여기서 나오는 얘기가 신용카드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낮출 것이란 예상이다. 

이미 정책적인 목적, 즉 무자료 음성 거래를 양성화해 과세하려던 목적은 달성했다고 보기 때문에 폐지론까지도 나왔지만 공제거리가 별로 없는데다 '유리지갑'인 직장인들의 원성이 높아서 어떻게 확정될 지는 모르겠다. 원칙적으로야 폐지를 한대도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지만 직장인들은 '받았던 선물을 빼앗기는' 식의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요즘은 좀 잠잠해졌는데 연초부터 담뱃세 인상도 뜨거운 이슈였다. "국민건강을 위해서"라고 하면 크게 반대할 명분을 대긴 어렵다. 

그런데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받겠다던 취지는 어디서 실현되고 있는지 의문이고, 재벌들을 몰아칠 것처럼 야단법석을 치더니 슬그머니 세무조사나 세금 징수를 줄여준다고 하면서, 담뱃세 인상이나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인하 같은 것을 들고 나오면 비로소 "서민 호주머니만 털려고 하느냐"는 비판이 가능해진다. 정치권에도 서민을 방패막이로 포퓰리즘적 발언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셈이다. 

정책에 있어 중요한 덕목은 일관성이다. 혹세무민(惑世誣民)도 없어야 한다. 경제 민주화 붐을 타 집권한 뒤 이를 실천할 것처럼 움직여 기대를 모으더니 슬그머니 "지금은 경제 활성화가 더 중요한 때"라며 마치 경제 민주화와 경제 활성화가 '반대말'인 것처럼 굴며 손바닥을 뒤집는 건 일관성을 깨는 것이자 혹세무민하는 것이다.

물론 중소기업들에 비해 고용 여력이 있는 대기업들이 고용 창출에 나서야 소비가 살고 궁극적으로 경제에 활기가 돌 수 있다. 그렇지만 고용 창출을 위해서 기업들 독려하기 위해서라면 다른 인센티브를 이용할 수도 있다. 굳이 경제 민주화를 위해 추진하던 일감 몰아주기 과세를 완화해주겠다는 건 '눈 가리고 아웅'이다.

기업 눈치보는 거야 미국도 다르지 않다. 

중산층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타협안을 내놓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출처=월스트리트저널)
요즘 경제 살리기 캠페인을 벌이려 지역을 돌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테네시주 채타누가에 있는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가진 연설에서 법인세율 인하 카드를 내놨다. 중산층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타협안(Grand Bargain)이다. 현행 최대 35%인 법인세율을 28%까지 내리고 제조업체에 대해선 25%까지 낮춰주기로 했다.

우리와 다른 것이 있다면 이 법인세율 인하는 대선 때 이미 약속했던 것이었다는 점. 티모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도 작년 말 "2년 여간 고민해 왔다"며 대강의 얼개를 보여준 바  있다.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은 이렇게 공화당이 요구했던 대로 기업에 혜택을 주겠으니 정부가 도로 등 인프라스트럭처 건설에 투자해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계획에 대한 반대를 접어달라고 정중히 청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대타협안에도 문제는 없지 않다. 

구글과 애플 등 미국의 부자 기업들은 법인세율을 내려준다고 해서 쉽게 미국 연방정부에 세금을 내게 될 지 의문이다. 이들 기업은 이미 해외에 페이퍼 컴퍼니 같은 것을 두고 돈을 빼돌려 쌓고 있다. 공화당 일부 의원들의 주장대로 지난 2009년에도 8000억달러가 넘는 경기 부양안에 합의해줬지만 경제 살리기에 성공하지 못했는데 뭘 또 합의해 달라는 것이냐고 따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일관성만큼은 분명히 있다.

개인적으론 오바마의 대타협안이 때마침 잘 나왔다며 우리 재계나 정치권에서 '벤치마킹(?)'하려 들 지도 모른다는 기우도 든다. 미국은 이렇게 기업들 숨통을 틔워주려 법인세율을 내려주는데 우리는 왜 더 걷겠다고만 하는 거냐, 그러면서 일자리를 늘리라고 하는 건 심하지 않느냐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면 정부는 또 기업들 달래주려 이들의 목소리에 흔들릴 것인가.

2011년말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법인세율(출처=OECD)

대통령이 경제 민주화와 지하경제 양성화를 국정 과제로 내세우자 당장 대기업들 잡아먹을 것처럼 굴었던 정부다. 그러나 대통령이 기업을 몰아붙여선 안 된다고 한 마디 하자  곧바로 경제부총리와 경제검찰인 공정거래위원장, 국세청장과 관세청장 등이 회동을 갖더니 "기업활동을 과도하게 제약하는 법안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겠다"고 하는데 "일관성이 있다"고 평가할 순 없을 것 같다.

오늘 한 신문은 난타를 당하고 있는 정부가 안됐다는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세제 개편안 발표도 하기 전에 이렇게 난타당하면 정부가 뭘 어떻게 추진하겠느냐"는 것. 세제 개편에 대한 저항이나 떼쓰기만 불러오고 있다고 썼다. 정부 대변인이 쓴 기사 같다.

정책 발표 때까지 기다려 언론이 '받아쓰기'만 할 거면 사전에 정책 방향이 어떻게 갈 지 취재같은 것 안해도 좋다. '사회감시기능'까지 들먹이고 싶진 않지만 기자들은 필경사가 아니다. 때문에 정책이 어떻게 짜여질 지 미리미리 취재를 해야 한다. "이건 아닌 것 같다"고 판단되는 정책적 방향이나 내용이 있으면 기사로 써서 사회의 판결을 유도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월급을 더 받고 세금을 덜 내거나 하진 않지만 말이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3년만에 기준금리 0.25%P 인상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6일(현지시간)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다.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함께 열어뒀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표결은 12대 0 만장일치였다. 연준이 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FOMC는 성명에서 "오늘의 정책 조치는 위원회의 2% 목표로 더 빠르게 돌아가는 것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물가가 목표치로 내려오는 데 더 오래 걸린다는 뜻이다. 이어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 워시 "성장은 높고, 문제는 물가"…추가 인상 무게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경제 판단부터 정리했다. 그는 "최근 몇 주만 놓고 봐도 광범위하게 정의한 지표들이 경제가 실제로 강해졌음을 말해준다"며 "기저 성장세가 더 높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물가"라며 "물가 안정은 5년 반 넘게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최근 지표를 두고는 "6개월 기준으로든 12개월 기준으로든 3%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는 항목이 여전히 너무 많다"고 말했다. 7월 동결 이후 무엇이 바뀌었느냐는 질문에는 세 가지를 들었다. 경제가 강해졌고, 올여름 물가 흐름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으며, 지정학적 상황에 대한 판단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워시 의장은 "이 세 가지가 오늘의 확고한 만장일치 결정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9.17 mj72284@newspim.com 이날 연준은 추가 인상 여지도 열어뒀다. 워시 의장은 현재 금리가 긴축적이냐는 질문에 "금융 여건을 긴축적이라고 표현하기 어렵다고 말해 왔다"며 "지난 이틀간 회의 테이블에서 들어보니 동료들도 그렇게 표현하기를 어려워했다"고 답했다. 이번 인상에 대해서도 "완화를 한 단위 걷어낸 것"이라고만 규정했다. 연속 인상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답을 거부했다. 시장에 방향을 제시하지 않겠다는 새 방침을 지키겠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데이터 포인트는 노이즈가 많고, 데이터 포인트 의존은 위험한 집착"이라고 말했다. 물가를 잡기 위해 고용을 희생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실업률이 기본적으로 완전고용에 부합하는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동시장에 해를 끼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함께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위원 16명이 올해 안에 최소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6월에는 올해 두 차례 이상을 점친 위원이 6명에 그쳤다. 연말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은 4.1%로 6월의 3.8%에서 올랐다. 2027년 중간값은 추가 인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8명은 현 수준보다 0.25%포인트 더 높은 금리를 선호했다. 워시 의장은 6월에 이어 이번에도 전망을 제출하지 않아 19명 중 18명의 점만 찍혔다. 금리를 올렸는데도 물가가 2%로 돌아가는 시점은 오히려 1년 밀려 2029년으로 제시됐다. 성명이 "더 빠른 복귀"를 말한 것과 어긋난다는 지적에 워시 의장은 "쉽게 정리하자면 그것은 내 전망이 아니다"라며 "동료 18명의 전망이고 나는 그것을 충실히 전달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경제전망 요약 전반에 매파적 색채가 깔려 있다"고 진단했다. ◆ 트럼프 압박엔 "우리 차선 지킨다" 이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와 정면으로 어긋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무역 전쟁을 확대하겠다고 위협했고, 지난 13일에는 미국의 차입 비용이 세계에서 가장 낮아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워시 의장은 연준 독립성에 대한 시험이라는 시각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통령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고, 나는 월가 뉴스레터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독립성은 양방향 도로"라며 "무역 정책과 재정 정책을 하는 이들도 자기 차선을 지키게 한다. 그래야 우리가 여기 서서 보이는 대로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기자회견을 거치며 방향을 틀었다. 발표 직후 오름세를 보였던 증시는 하락 전환했고, 연준 정책 기대를 반영하는 2년물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페더레이티드헤르메스의 캐런 마나 채권 전략가는 "긴축 위험의 상당 부분은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고 더 큰 신호는 연준이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보느냐 아니면 더 이어질 것의 시작으로 보느냐"라고 짚었다. mj72284@newspim.com 2026-09-17 04:15
사진
'수시접수 먹통' 250명 이상 구제 가능할까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2027학년도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 시스템 장애와 관련해 실제 구제 대상 수험생이 25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구제 대상 수험생 규모를 묻자 "현재 저희가 파악한 것으로는 한 250명 정도 이상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당초 교육부는 장애가 발생한 시간대에 접속하거나 원서 작성을 진행한 기록 등을 토대로 구제 가능성이 있는 수험생을 최대 1200여 명으로 추산했다. 이후 별도로 구제 신청을 접수한 뒤 수험생별 접속 기록과 원서 작성 이력 등을 확인해 실제 장애로 원서접수를 완료하지 못했는지 심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구제 요건에 해당하는 수험생 규모가 당초 추산치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이날부터 특별조사반을 가동해 장애 발생 원인뿐 아니라 원서접수 대행업체의 사전 대비와 사후 대응이 적절했는지까지 점검하기로 했다. 시스템 장애의 원인과 대응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기 위한 특별조사에도 들어갔다. 조사 대상에는 장애 발생 경위와 업체의 사전 점검 체계, 장애 발생 이후 조치뿐 아니라 원서접수 시스템의 운영 구조 전반이 포함될 예정이다. 최 장관은 특별조사반 구성에 대해 "전문성이 있는 분들을 전체적으로, 회계 담당까지 포함해서 구성해 철저하게 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jane94@newspim.com 2026-09-16 15:0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