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1일 삼성테크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계 영업이익이 8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늘고 당기순이익이 957억원으로 25.1%증가했다. 매출도 1조4341억원으로 3.3%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607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시장컨센서스(예상치 평균) 553억원 수준이었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그동안 사업체질 개선, 경쟁력 강화 활동을 해온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며 "특히 시큐리티 부문과 반도체 장비 등의 사업에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테크윈이 이처럼 호전된 실적을 낸 것은 2년전부터 시행된 내부비리 척결 효과가 체질개선으로 이어진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삼성테크윈은 2011년 6월 이건희 회장이 경영에 복귀했을 때 내부 비리가 적발돼 대대적인 감사를 받은 바 있다. 2011년 삼성테크윈의 비리사건이 터지자 삼성그룹은 대대적인 계열사 경영진단을 실시한 뒤 문책성 인사를 잇따라 실시했다. 이때 새롭게 삼성테크윈의 수장을 맡은 인물이 김철교 사장(사진)이다.
김 사장은 삼성테크윈을 맡기전에는 그룹내에서는 ′감사통′으로 통했다. 그는 2003년부터 4년 동안 그룹 경영진단팀(감사팀) 에서 임원으로 일했다. 김사장은 감사팀 시절의 경험을 살려 삼성테크윈의 조직 혁신을 이끌었다.
생산 현장에서는 무결점 운동 등을 벌여왔다. 김 사장은 특별한 대외일정이 없으면 일주일에 절반을 사업장에서 보낼 만큼 현장위주의 경영을 하고 있다. 그가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점도 이같은 현장 경영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김 사장은 한양대 통신공학과를 나와 연세대에서 전자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의 입사도 1983년 생산기술연구소가 출발이다.
체질개선 효과는 작년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작년 연간매출은 2조9347억 원으로 2011년보다 0.4%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560억 원을 기록해 74.6%증가했다. 매출 신장세는 미미했지만 수익성은 대폭 확대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리척결로 인해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하면서 수익성 확보의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력재조정을 통한 고정비 절감 효과가 이익 증가에 반영된 것이다.
올해 2분기 실적 성장을 이끈 것은 시큐리티솔루션사업과 반도체장비사업 등이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시큐리티 부문의 경우 마진이 좋은 네트워크 제품 매출이 전분기 대비 50% 이상 급증했고, 고정비 절감 노력이 성과를 보였다"면서 "반도체장비에서도 중속기 신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분기 대비 수익성 개선이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향후 성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 박종운 연구원은 "수익성 측면에서 하반기에 특별한 훼손 요인이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2분기 수준의 영업이익률인 7%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삼성테크윈의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2000억원, 21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도 "보안시장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높은 경쟁력과 지위를 가진 삼성테크윈의 안정적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연말로 가까워질수록 특수부문과 엔진부문의 양적 증가 가속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