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중산층 일자리 만들기에 주력하자"
[뉴스핌=권지언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산층 일자리 창출을 핵심으로 하는 법인세 개편 ‘대타협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타협의 또 다른 진영인 공화당의 반응은 시원찮은 모습이어서 최종 합의가 가능 할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각) 테네시주에 위치한 아마존닷컴 물류센터에서 연설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은 법인세율을 인하하고 그 대신 중산층 일자리 창출을 위한 프로그램에 투자를 확대하는 ‘대타협안’을 제안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법인세율 개편을 통해 얻어진 자금을 중산층 일자리 창출에 투자할 수만 있다면 공화당과 개편 작업에 들어갈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지난 주 미 중서부 지역을 순회하며 경기 부양과 중산층 살리기 등을 강조한 바 있는데, 이번 연설은 좀 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 것.
하지만 오바마의 연설 내용이 이미 의회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기존의 이니셔티브들을 엮어 놓은 데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미 지난해 초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의 최고 법인세율을 35%에서 28%로 낮추고 제조업체들의 경우 25%로 추가 인하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제안을 ‘대타협안’이라고 제시하긴 했지만 공화당 반응은 오히려 평소보다 냉랭한 모습이다.
공화당 하원의장 존 베이너 대변인 브렌던 벅은 “(오바마 제안은) 타협과는 반대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년 동안 공화당측은 오바마의 일자리 창출 방안을 대부분 반대해 왔는데, 재정적자 확대를 기피한 오바마 대통령이 부유층과 기업들, 특히 정유사들에 대한 세제혜택을 줄이거나 폐지하려 했기 때문이다.
백악관측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전에는 법인세 인하와 더불어 부유층 세제 인상안도 함께 제시했지만 이번의 경우 법인세 인하만을 제안한 것이 다른 점이라면서, 공화당측이 이 점에 주목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