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다음달 국내 증시는 모멘텀 부재 속에 변동성이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종별 순환매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전기전자(IT)보다 자동차(車) 업종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는 1.96% 상승했고 코스닥 지수는 4.22% 올랐다. 코스피는 지난 6월 출구전략 우려 속에 연중 최저치(1780.63)로 떨어졌지만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에 힘입어 1900선 회복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중 2000선 돌파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았다. 상대적으로 이벤트가 없어 모멘텀 공백 상태를 겪을 것이란 전망이다.
민상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의 안정감 회복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과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상승 모멘텀 부족 현상이 빠르게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의 방향성과 탄력에 있어 펀더멘털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이 하향조정되는 분위기에서 강한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기업의 이익추정치 변동성과 미국과 중국경기 차별화로 대변되는 선진국과 이머징간의 모멘텀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아직 가시권 밖에 있다"며 "변동성은 줄어드는 대신 박스권을돌파할 모멘텀은 부족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투자전략으로는 특정 섹터보다는 순환매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아직 시장을 주도하는 섹터가 나타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위원은 "지수 상승을 견인할 만한 주도 업종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외국인 수급여건은 개선되고 있어 특정 업종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발빠른 업종별 순환매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차(電車)주에 대해서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자동차 업종이 IT보다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자동차주를 포함한 운수장비 업종은 2.58% 올랐고 IT업종은 3.70% 하락했다. 최근 현대차를 포함한 현대차3인방은 일본 증시 하락 속에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연초 150만원을 웃돌던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도 속에 12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컨설팅팀장은 "삼성전자는 9~10월 실적을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강할 것"이라며 "자동차주는 노사 이슈를 제외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순표 BS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자동차, 부품주와 IT주는 실적이 저점일 때 시장 영향력이 확대된다"며 "삼성전자는 실적이 하반기로 갈수록 점점 낮아진다는 인식이 있지만 자동차주는 갈수록 실적이 좋아진다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김지형 팀장은 "자동차 업종은 6월 이후 반복되고 있는 박스권 고점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악재가 노출된 가운데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어 이익 모멘텀 강화 여부에 따라 주가의 상승 탄력은 강화될 여지가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삼성전자가 반등세를 연출, IT주가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란 시각도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8월에는 IT가 자동차보다 안정될 것"이라며 "가격 메리트가 있는 삼성전자가 반등하면 전체적으로 시장 안정성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코스피 상승을 견인한 에너지, 소재, 산업재에 대해서는 지수 상승시 차익실현에 나서라는 조언이 나왔다.
조성준 연구위원은 "코스피가 1950포인트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역으로 에너지, 소재, 산업재의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자본재 섹터의 부담 증가에 따른 투자매력 감소, 1950포인트 이상에서 환매에 따른 기관매물 출회 가능성 등을 이유로 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