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 100대 기업 101명 CEO 설문조사
[뉴스핌=노경은 기자] 올 하반기 기업들의 투자와 채용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기업들은 정부의 거듭된 투자 및 채용확대 요청에도 불구하고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 등을 이유로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뉴스핌이 100대 대기업 CEO 1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설문조사에 따르면, 70명이 올 하반기 투자규모를 '전년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17명은 아예 지난해보다 투자규모를 축소하겠다고 했다. 이는 확대하겠다고 응답한 12명 보다 많은 규모다. 무응답은 3명이었다.
하반기 고용 계획에 대해서도 68명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확대한다고 응답한 CEO는 12명, 축소한다는 응답은 17명으로 조사됐다. 응답하지 않은 CEO는 4명이다.
올 초 투자확대 방침에도 불구하고 투자 및 고용을 줄이겠다는 기업들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94명), 신규 투자처 부재(35명), 정부규제(13명) 등을 이유로 들었다.
물류 대기업 관계자는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 등의 분위기가 투자위축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이 "경제민주화를 투자와 연결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 바 있지만, 기업들은 경제민주화 법안 통과를 투자계획 수립에 참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들은 투자확대 및 고용 확대를 위한 정책과제로 ▲규제완화(79명) ▲기업지원 확대(55명) ▲환율안정(19명)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답했다.
한 금융 대기업 CEO는 "투자부진의 원인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기업의 보수적인 경영도 주요인이다"라며 "기업이 활발하게 투자할 수 있으려면 투자를 실패해도 쉽게 재기할 수 있는 환경,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빠르게 사업화로 연결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투자와 고용을 계획대로 집행하지 못할 전망"이라며 "계획대로 집행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경제활성화 조치를 취하고, 국회에서는 경제민주화 입법을 신중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rk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