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LG전자가 2분기 에어컨 판매량 호조로 시장 예상치를 다소 웃도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1분기 실적을 이끌었던 스마트폰 부문은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매출액이 15조2323억원, 영업이익이 4793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업이익은 줄었다.
LG전자의 2분기 매출 증대를 이끈 것을 폭염으로 인한 에어컨 판매의 호조였다. 반면 TV부문과 스마트폰 부문의 경쟁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대로 수익성은 떨어졌다.
LG전자는 내달 7일 뉴욕에서 공개하는 차세대 스마트폰 G2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는 “G와 G프로는 개발이 늦어져서 통신사업자 리스팅이 제한됐다”며 “G2는 미국이나 유럽 등 대부분 캐리어에 거의 다 리스팅이 됐고, 출시 전 품평회에서도 사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기대를 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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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분기, 에어컨 판매 호조와 스마트폰 수익성 악화
지난 2분기 LG전자의 매출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이른 더위로 인한 에어컨 수요의 증대였다. LG전자의 AE(에어컨디셔닝&에너지솔루션)사업본부는 이 기간 동안 매출액 3조1878억원과 영업이익 1213억원을 달성했다. 한재동 AE사업본부 상무는 “2분기에는 한국 시장에서 폭염 등 날씨 덕을 많이 본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나 단순히 수요 증대로 인한 매출 증대 뿐 만이 아니라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수익성도 확보했다. AE사업본부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9.9%로 전년동기대비 2배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했다. 한재동 상무는 “2011년부터 제품력 강화와 구조 개선 등 준비를 많이 해왔다”며 “지역적합형 모델이 해외시장에서도 많은 호응을 얻었고, 고효율 신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확대 전개하면서 전반적으로 펀더멘털이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MC사업본부의 매출액은 3조 1231억원, 영업이익은 612억원으로 집계됐다. 12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분기당 최대 스마트폰 판매수량 기록을 갱신했다. 특히 한국시장 내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해외시장 판매 호조로 시장 지배력을 지속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분기 대비 하락했으나 전년동기대비 크게 개선했다.
HE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 5033억원, 영업이익 1065억원을 기록했다. 액정디스플레이(LCD) TV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으나 PDP TV 및 IT 시장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소폭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정체 및 업체간 경쟁 심화로 인한 판가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으나, 2013년형 신제품 매출 증가로 전분기에 비해서는 3배 이상 늘었다.
HA사업본부는 미국, 한국 등 선진시장 및 중국, 중남미 등 성장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액이 3조187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사업본부 출범 이후 최대 수준이다. 지속적인 R&D 투자 확대에도 원가 개선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한 3.8%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 G2에 기대…”판매량 증가 추세 이어간다”
LG전자는 오는 8월 7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하는 ‘G2’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G프로를 통해
버라이즌, 티모바일, AT&T, 스프린트 등 미국의 4대 통신사업자는 물론 유럽에서도 대부분의 통신사업자에 G2가 리스팅 되면서 물량 확대에는 충분히 기여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윤부현 MC사업본부 상무는 “사업자 현황이 G와 비교해 대폭 확대돼 물량 확대 측면에선 임팩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품 측면에서도 최고 사양의 하드웨어를 갖추고 차별화된 사용자경험(UX)과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겠다는 전략이다. 윤 상무는 “역대 최고의 제품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LG전자는 8월 초 국내를 시작으로 9월 북미와 유럽에서 출시한 후 10월까지 글로벌 출시를 완료할 계획이다.
성숙기에 접어든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에 대해 LG전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윤부현 상무는 “포화상태는 현재 양강 구도에서의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리에게 긍정적인 기회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